이대호, 3점 홈런 작렬…3연패 탈출 선봉장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열흘 만에 손 맛

열흘 만에 시즌 7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 ⓒ 게티이미지

드디어 터졌다.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열흘 만에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대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올 시즌 자신의 7번째 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기존 0.254에서 0.267로 좀 더 끌어 올렸다.

최근 2경기 연속 대타로만 경기에 나섰던 이대호는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날 이대호를 경쟁자인 애덤 린드와 함께 동시에 선발로 내보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5회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또 한 번 땅볼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대호의 방망이는 7회 세 번째 타석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시너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앞선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감을 잡은 이대호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팀이 6-2로 앞선 1사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샌디에이고의 세 번째 투수 브랜든 마우러의 시속 97마일(약 156km)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시애틀은 단숨에 9-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대호 역시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이후 열흘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또 한 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