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공감 넘어 카타르시스…물오른 '또 오해영'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17 07:00  수정 2016.05.17 12:16

4회 만에 '무한도전' 제치고 CPI 통합지수 1위

서현진, 인생 캐릭터 호평 "측은지심·연민 덕분"

15일 열린 '또 오해영' 공동 인터뷰에 앞서 배우 이재윤(왼쪽부터), 서현진, 에릭, 전혜빈, 예지원, 김지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로코퀸' 서현진이 공감지수 100% 인생 캐릭터를 만나 2030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동명이인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화로 주목받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은 지난 2일 첫 방송 이후 4회 만에 시청률 4%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닐슨코리아가 제공한 CPI 통합지수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과 '무한도전'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차지 저력을 실감케 했다.

16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는 '또 오해영'이 이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배우와 제작진은 저마다 작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고, 시청률 10% 공약과 포상 휴가 등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흙수저 오해영' 서현진이 이 작품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결혼 전날 파투나고, 동기들 승진할 때 혼자 미끄러지고, 집에서도 쫓겨나서 쪽방에 굴러들어온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보통 여자 오해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5일 열린 '또 오해영' 공동 인터뷰에 앞서 배우 서현진(왼쪽부터), 에릭, 전혜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서현진은 부쩍 높아진 관심에 "다니는 곳만 다니는 스타일이라 아직 인기가 실감나지는 않는다"면서도 "동료들에게 연락이 가장 많이 온 작품인 걸 보면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서현진은 "오해영, 그리고 서현진의 일상을 친숙하게 보여줘서 좋아해주는 것 같다. 나와 친숙해져서 좋아해주는 것 같다"며 "그냥 오해영이 예쁜 오해영보다 사랑받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갖는 연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파혼을 당하고 일도 잘 안 풀린다. 심지어 아름답지도 않은 설정이라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오해영을 보며 '좀 잘 됐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가장 큰 매력은 측은지심, 연민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인생 캐릭터를 만나 종횡무진 활약하는 서현진에 대해 박호식 CP는 "가끔 배우를 보면서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특히 서현진이 그렇다"며 "오해영의 감정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어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서현진과 대비되는 예쁜 오해영을 연기하는 전혜빈은 "예쁜 캐릭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많은 시청자들이 서현진 연기에 몰입하면서 '예쁜 오해영'은 오히려 밉상 캐릭터로 자리매김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전혜빈은 "댓글을 안 보려고 하는데 보고나면 힘들다. '전혜빈이 어떻게 예쁜 오해영이냐. 서현진이 더 예쁘다' 이런 글을 봤다. 실제로 서현진이 너무 예쁘다"며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한다. 안 예뻐도 예쁜 척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tvN '또 오해영'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에릭(가운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CJ E&M

'또 오해영'은 동명을 가진 두 명의 오해영이 얽히고설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 중심에는 박도경 역의 에릭이 있다. 이들의 삼각관계는 '또 오해영'을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서현진과 전혜빈은 "에릭이 스스로 '심쿵' 포인트를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지만, 에릭은 "대본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일 뿐이다. 작가님을 워낙 믿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한다"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에릭은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제일 잘 아는 것 같다"며 박해영 작가를 드라마 인기 비결로 꼽았다.

서현진 에릭 전혜빈의 삼각 로맨스 외에도 연상연하 커플인 예지원과 김지석 반전 로맨스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 전개가 너무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박호식 CP는 "박해영 작가가 했던 내용이 멀티 플레이였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등이 그랬다"면서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박호식 CP는 "'또 오해영'도 무수히 많은 캐릭터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엔 소동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쁜 오해영이 왜 결혼식을 못 갔을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풀어지면서 오해영 2명과 도경이의 (이야기의 중심이) 로맨스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지석은 삼각관계에만 쏠리는 관심을 경계한 듯 "스포일러지만 감히 말씀 드리겠다. 초반엔 박도경(에릭 분)을 중심으로 삼각관계가 축을 이루지만, 앞으론 우리 연상 연하 커플의 충격적인 반전 스토리가 나올 거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또 오해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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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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