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4번째 10승 도전에 실패하며 연패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8 패했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9승 26패로 꼴찌에 머물며 또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반면 KIA는 지난달 대결에서의 2연패 아쉬움을 설욕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로 더그아웃을 비운 이후 성적이 더욱 추락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SK전부터 자리를 비웠는데, 이 기간 한화는 9경기에서 고작 1승에 그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감독이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것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김 감독이 이미 건재하던 시절에 꼴찌로 추락해있던 상황이었다.
김광수 대행은 사령탑 부재 기간에도 선발투수의 퀵후크와 필승조의 조기 투입 등 사실상 김성근 감독의 야구스타일을 답습하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내용도 결과도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한화는 시즌 초반 선전하던 타선마저 4번 타자 김태균의 극심한 부진 속에 동반침체에 빠졌다. 한화는 7-8로 패한 15일 KIA전에서도 타선이 18안타로 올 시즌 팀 최다안타를 기록했으나 병살타가 3개나 나오면서 뒤집지 못했다. 김태균은 이날도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화는 9위 삼성과의 승차만도 무려 7.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는 1위 두산에서 9위팀까지 차를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 격차다.
5강권 KIA와의 격차는 9.5게임차. 승패 마진도 어느덧 -17이 됐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5강 후보이자 우승전력으로까지 평가받았던 한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멘붕’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향후 반등 가능성도 비관적이다. 각종 지표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6.55)을 비롯해 팀타율과 홈런 등 각종 공수 기록에서도 대부분 리그 최하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오랜 공백을 깨고 5월부터 팀에 복귀했음에도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더 이상 전력을 보강할만한 여지도, 새로운 돌파구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퇴원한 김성근 감독이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팀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에 돌아온다 하더라도 반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화는 최근 8시즌 벌써 5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꼴찌를 했던 시즌에도 3할대 미만의 승률을 기록했던 적은 없었다. 더구나 올 시즌 총 연봉 1위를 비롯해 지난 몇 년간 5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투자에도 꼴찌라는 성적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구단과 팬들에게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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