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7>
이 “국군포로 빈소 찾지 못해 후회”, 박 “없다”, 손 “원 없이 일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는 ´없다´.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들에게 ‘지난해 후회한 순간이 있느냐’고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
말 한마디 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고, 심지어 테니스 등 여가활동마저 정치권으로부터 공세 대상이 됐던 이들. 시간을 돌려 후회할 법도 했지만, 이 전 시장을 제외하곤 “후회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미 불붙은 대권레이스에 몸을 던진 이들에겐 뒤돌아볼 시간도 후회할 시간도 없는 듯하다.
“없다!”=박 전 대표는 ‘지난해 가장 후회한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없다”고 간단 명쾌하게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박 전 대표에겐 후회할(?)일들도 많았다. 당 대표부터 대권주자로 옷을 갈아입기까지 굴곡 많은 한해였다.
우선 그는 대표로 있을 당시 10.26재보궐선거에 이어 5.31지방선거까지 대승으로 이끄는 ‘호재’가 있었다.
또한 2004년 대표 취임 당시 바닥을 치던 당지지율이 지난해 40%를 넘어서는 등 ‘한나라당호(號)’선장으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반면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피습을 당해 3시간 동안 6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 시기에 친박(親朴)으로 꼽히는 김덕룡 의원 등의 공천헌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손수’의뢰하는 뼈아픈 일을 겪기도 했다.
박 전 대표측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난해였다. 험난한 대선정국을 뛰는 것만 생각해도 끝이 없는데 뒤돌아 후회할 시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호 예비역 중위 빈소에 못 찾아가서...”=이 전 시장은 후회한 순간에 대해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분들이 많다. 특히 귀환 국군포로인 조창호 예비역 중위가 돌아가셨을 때 부득이 빈소에 가지 못했다”면서 “많은 안타까운 죽음 앞에 일일이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30일 서울시장 퇴임 이후 대권주자로서 의욕적인 행보를 해왔다. ‘자연인’으로 돌아온 이 전 시장은 ‘대선캠프’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로 매일 출근했다.
7월 21일 대구 강연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들어간 이 전 시장은 강원도 수해현장을 방문에 이어 8월엔 2주간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탐사’ 전국순회에 나서기도 했다.
9월과 10월에는 유럽과 아시아, 호주 등을 잇달아 방문해 선진정책을 배우고 대권후보로서 대외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이 전 시장측은 “후회 없는 한해를 보냈지만, 조창호씨 빈소에 못간 것을 이 전 시장이 못내 아쉬워했다”면서 “올해는 후회 없는 한해가 되지 않겠느냐”고 뼈있는 말을 했다.
“원 없이 일했다”=손 전 지사는 ‘지난 한해 후회한 순간은 언제냐’고 묻자 “작년에 원 없이 일했다”고 답했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 ‘원 없이’ 전국을 누볐다. 6월30일 경기도지사 퇴임식과 함께 배낭하나 둘러매고 기차에 오른 손 전 지사는 10월 10일 까지 102일 동안 ‘민심의 바다’에 빠졌다.
그는 사회 정치적 현안은 뒤로 한 채 농부가 되어 밭을 갈고 광부가 되어 지하탄광에서 시커먼 석탄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삶의 현장에 뛰어들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을 현실화했다.
비록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소수점’정도 올라가는데 그쳤지만 그는 “우리 국민은 좋은 대통령을 만나기만 하면 곧바로 신바람이 일어 국운이 다시 융성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네르기를 가진 국민이란 걸 체감한 게 민심 대장정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지난해 지지율은 얼마 오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민심의 바다에 푹 빠져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올해 내려질 국민들의 평가에 자신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후회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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