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천적 이탈리아, 37년 만의 굴욕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3.30 16:17  수정 2016.03.30 16:20

21년 만에 독일전 패배...4실점은 37년 만

이탈리아 수비수 보누치는 독일전에서 부상까지 당했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21년 만에 독일에 패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오전 독일 바이에른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독일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패배는 쓰라리다. 그러나 이번 독일전 패배는 더 아프다. 1995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당한 패배이기 때문이다.

1995년 6월 이탈리아는 독일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 0-2 패배 후 단 한 번도 독일에 패하지 않았다. 독일만 만나면 유독 강했던 이탈리아는 독일의 천적으로 불렸다.

2006 독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는 홈팀 독일을 2-0 격침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6년 뒤 열린 유로 2012에서도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2-0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이탈리아는 무기력했다. 뿐만 아니라 1979년 구 유고슬라비아전 이후 37년 만에 친선경기에서 4골이나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그래도 가능성은 엿봤다. 콩테 감독은 이날 3-4-3 전술을 택했다. 실험적 성격이 강했다. 덕분에 대표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3-4-3 전술을 내세운 이탈리아는 몬토리보와 티아구 모타를 중심으로 중원을 꾸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독일과의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미드필더 싸움에서 패했다. 설상가상 수비의 에이스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부상했다. 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악재가 겹친 셈.

중원이 밀리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반면 중원을 장악한 독일은 이탈리아를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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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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