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바논]독일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구자철의 활약은 예견됐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슈틸리케호를 지탱하는 두 기둥들이 또 한 번 클래스를 입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이정협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최종예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에서 7전 전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1978년 함흥철 감독, 1989년 이회택 감독이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 무패 행진 또한 14경기로 늘리는 금자탑을 쌓은 슈틸리케호의 핵심이자 키는 역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 동갑내기 듀오에게 있었다.
구자철의 활약은 예견됐다. 이달 초 독일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던 구자철은 최근까지도 꾸준한 경기력과 감각을 유지하며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또한 그의 발끝은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전진과 침투패스, 찬스 메이킹 등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전반 13분 김기희가 연결한 롱볼을 오른발 끝으로 내주면서 황의조가 슈팅 기회를 잡도록 도왔다. 8분 뒤에는 좌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재치 있는 힐킥으로 받아 기습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후반 32분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기까지 태극전사 11인 중 가장 돋보이는 공격플레이를 연신 연출한 구자철은 이날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대표팀의 축이자 ‘믿을맨’다운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에 질세라 ‘캡틴’ 기성용 역시 이날 승리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 우려가 따랐음에도 늘 그렇듯 중원에서 안정적인 조율과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필드 위의 사령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8분부터 두 차례 프리킥, 코너킥에서 위협적인 킥을 연결하며 예열한 기성용은 90분 정규시간이 지나고 득점이 절실했던 상황에 ‘마에스트로’다운 마법을 연출해냈다.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레바논 수비와 경합 끝에 볼이 자신에게 연결되자 순식간에 수비 3명을 무너뜨리고 완벽한 왼발 크로스를 연결,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진 이정협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도왔다.
이제는 대표팀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이들은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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