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0경기’ 이대호, 강렬한 임팩트 절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24 09:35  수정 2016.03.24 09:37

경쟁자 몬테로에 앞서지만 로메로보다는 부진한 성적

개막전까지 남은 시범경기에서 강력한 한 방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들기 위해 최종 경쟁에 돌입한 이대호.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가 메이저리그에 남기 위한 최후의 경쟁에 돌입한다.

둘째 아들을 낳은 이대호는 24일(한국시각)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 다시 합류했다. 이날 ‘시애틀 타임스’는 “이대호가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득남의 기쁨도 잠시, 이대호는 또 다시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현재 이대호는 확실한 주전 1루수 아담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 자리를 놓고 헤수스 몬테로, 스테펜 로메로와 함께 경쟁 중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는 3월말 옵트아웃 조항이 있기 때문에 만약 메이저리그에 잔류하지 못한다면 FA로 시애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시범경기 일정도 10경기 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은 최종적으로 이대호와 로메로 둘 중 한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다른 경쟁자 몬테로는 19경기에서 타율 0.222(36타수 8안타) 무홈런 4타점 1볼넷 11타점 2루타 2개 OPS 0.521의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반면 이대호는 14경기에서 타율 0.267(30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3볼넷 2루타 2개 OPS 0.786을 기록하며 몬테로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로메로다. 로메로는 12경기 타율 0.429 12안타 1홈런 7타점 OPS 1.055로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앞서있다. 로메로에게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변수다.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이대호와는 달리 로메로는 시애틀 구단이 얼마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다.

로메로가 메이저리그에 잔류한다면 시애틀은 이대호와 몬테로를 둘 다 놓칠 수 있다. 우선 로메로를 마이너리그에 보낸 뒤 추후 메이저리그에 상황에 따라 다시 합류시켜도 되기 때문에 시애틀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

물론 이대호가 남은 10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증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로메로의 성적을 넘지는 못하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활약이 필요한 이대호다.

역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대호가 가진 일발 장타력이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의 강점은 역시 타격에 있다.

무엇보다도 30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이 1개 밖에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한 때 KBO리그에서 9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는 이대호이기에 남은 시범경기에서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야구에서 홈런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무기도 없다.

최근 둘째 아들 ‘또복이’(태명)를 얻은 이대호가 득남 기운에 힘입어 남은 시범경기에서 힘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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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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