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완치 단계…퇴원 시점 가늠

물린 직후 자각 증상 없어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기는 어려워

한국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자가 나온 22일 오후 확진자가 입원한 광주 전남대병원 국가입원치료병상에서 담당의가 환자는 거의 완치 상태라고 알렸다. ⓒ연합뉴스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완치단계에 접어들어 퇴원 시점 가늠에 들어갔다.

전남대 병원 감염내과 장희창 감염관리실장은 22일 오전에 병원으로 이송돼 국가입원치료 병상(격리병동)에 입원한 한국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L 씨(43)를 초진한 후 “완치단계로 내일부터 퇴원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현재 환자는 두통, 근육통이 사라지고 조금 남아있는 발진도 소실단계다”며 “거의 완치된 상태로 별다를 치료조치 없이 자연적 회복만 기다리면 된다”고 알렸다.

이어 당장 퇴원할 수는 없지만, 의학적으로는 퇴원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퇴원 시점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전염 위험이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 환자 상태로는 일반 병실로 가도 무방하지만, 첫 확진 환자이기 때문에 이전 메르스 경험에 비춰 첫 번째 환자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한 경향이 있다”며 “일단 오늘은 격리 병상에서 입원치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L 씨는 이날 오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L 씨는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는 낮에 활동하고, 물린 다음에도 특별히 자각 증상이 없어 정확한 시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한편, 전남대 병원 측은 L 씨가 입원 치료하는 동안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여러 가지 추가검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