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가 떨어지는 그날까지"…'17년산 토종 김범수'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3.13 11:30  수정 2016.03.13 11:36
김범수가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열었다.ⓒ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17년산 토종 김범수'의 가창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관객들은 열광했고 김범수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응답했다.

김범수는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SBS '시크릿가든'(2010) OST '나타나'로 공연의 포문을 연 김범수는 "첫 번째 공연은 늘 떨리고 설렌다"며 "새색시가 새신랑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데뷔 17년 차인데 이제 익어가는, 더 나은 가수가 되는 단계인 듯하다"며 "국민 가수라는 호칭보다는 토종 가수라는 수식어가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김범수는 이어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그대 모습은 장미', '니가 날 떠나' 등을 열창했다. '달라'와 '남과 여'는 신인 신예영, 권은진과 듀엣 호흡을 맞췄다. 박효신과 불러 인기를 얻은 '친구라는 건'은 '슈퍼스타K' 시즌6에 출연한 바 있는 임도혁과 함께 불렀다.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연 김범수는 앞으로 50년 더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신인과의 작업에 대해 김범수는 "예전에는 내가 더 잘해야지 했는데 요즘은 다르다"며 "신인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행복하다. 나중에 다 잘 될 친구들이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바보 같은 내게'에 이어 지난해 방송된 KBS '프로듀사' OST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를 부를 땐 객석이 고요해지면서 달콤한 분위기에 취해 들었다.

MBC 드라마 '마지막승부'(1994) OST와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부를 때는 공연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그대에게' 무대에선 고 신해철의 모습과 함께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먹먹함을 안겼다.

이어 '지나간다', '슬픔 활용범', '가슴에 지는 태양', '조만간 봐요', '피우든 마시든' 등을 부르며 변함 없는 가창력을 과시했다. 마크 론슨과 브루노 마스가 함께 한 '업 타운 펑크'(Uptown Funk) 무대에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흥겨운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후 '제발', 최근 JTBC '슈가맨'에 출연해 부른 리즈의 '그댄 행복에 살 텐데'를 열창했고, 지난달 설 특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내손에 가수-판타스틱 듀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김다미와 '끝사랑'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연 김범수는 성대가 떨어지는 날까지 노래하겠다고 말했다.ⓒ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마지막 곡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에 삽입돼 국민적인 인기를 끈 '보고싶다'였다. 김범수, 관객 모두 추억에 빠져든 무대였다.

두 시간 반을 쉬지 않고 달린 김범수는 앵콜 무대 '약속',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하루' 등으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김범수는 "성공을 위해서 17년 동안 달려왔는데 얻는다고 해서 뭐든 게 다 이뤄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새로운 것들을 담기 위해 이젠 비워놓고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목표는 50년 더 노래하는 것"이라며 "성대가 떨어지는 그날까지 노래하는 토종가수 김범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범수는 13일 서울, 4월 9일 수원, 5월 1일 인천, 6월 4·12·18·25일 대구, 광주, 창원, 부산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연 김범수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김범수가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올해 첫 단독 콘서트 '17년산 토종 김범수'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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