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 개막 로스터 진입 탄력 받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3.08 09:12  수정 2016.03.09 08:24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서 8회 홈런 폭발

이대호 애리조나전 홈런. ⓒ 연합뉴스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의 방망이도 터졌다.

이대호는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초 1루수 애덤 린드의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8회 돌아온 첫 타석에서 이대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6-10으로 뒤진 8회 좌완투수 맷 레이놀즈의 5구째 85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타구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이후 9회에도 무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는 2루수 방면 병살타에 머물렀다. 이로써 이대호는 이번 애리조나전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 시범경기 타율 0.400(6타석 5타수 2안타)을 기록하게 됐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대호는 빅리그 로스터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시애틀은 1루수 및 지명타자 자리가 일찌감치 정해져있어 이 자리를 뚫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시애틀 구단 역시 이대호와 스플릿 계약을 맺어 기량을 살펴본 뒤 메이저리그 입성 여부를 타진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이대호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수월할 전망이다. 일단 잠재적 경쟁자인 애덤 린드가 이번 시범경기서 부진하다는 점이 이대호 입장에서는 청신호다. 린드는 이번 시범경기서 총 4타석에 들어섰지만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다.

이대호가 홈런을 뽑아낸 상대가 좌완 투수란 점도 긍정적 신호다. 좌투좌타인 린드는 우투수에 강하고 좌투수에 약점을 보인다. 실제로 린드는 지난해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1을 기록했지만 좌완에게는 0.221로 약했다. 이에 시애틀 역시 우타자인 이대호를 보험용으로 묶어둬 플래툰으로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자신의 진가를 입증시켜줄 홈런포는 터졌다. 게다가 이대호는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타구의 질도 아주 좋아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볼넷까지 얻어내는 등 좋은 선구안도 가산점을 받기 충분하다. 쉽지 않은 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이대호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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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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