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과 '킹스맨'이 만났다…'독수리 에디'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3.08 09:17  수정 2016.03.08 17:31

휴 잭맨·태런 에저튼 주연…덱스터 플레처 감독 연출

스키 국가대표 지망생과 비운의 천재 코치의 콤비 플레이

배우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이 영화 '독수리 에디'에 출연했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떠오르는 신예 스타와 불변의 원조 스타가 만났다.

지난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브리티쉬 귀요미 태런 에저튼과 영원한 '엑스맨' 휴 잭맨이 영화 '독수리 에디'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독수리 에디'는 열정만큼은 금메달 급이지만 실력은 미달인 스키점프 선수 에디 에드워즈(태런 에저튼)가 비운의 천재 코치 피어리 브론슨(휴 잭맨)을 만나 올림픽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는 1988년 영국 스키 점프 국가대표가 된 당대 화제의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

에디는 병약한 체력, 신체적 단점,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입지적인 인물. 영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987년 세계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55위의 성적을 거뒀고 다음해 열린 캐나다 동계 올림픽에서 하늘을 날았다.

70m, 90m 두 분야에서 꼴찌를 기록했으나 언론과 세계인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독수리 에디'라고 불렸다.

영화는 계속 넘어지고 상처를 입고 통증을 겪을 것을 알고서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에디의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연출한 매튜 본이 제작을, 배우 겸 감독인 덱스터 플레처가 연출을 맡았다.

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는 휴 잭맨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태런 에저튼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오후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국내 언론과 팬들을 만났다.

배우 휴 잭맨과 영화 '독수리 에디'를 들고 7일 내한했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휴 잭맨은 무려 다섯 번째 내한이다. 2006년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을 시작으로 2009년 '엑스맨 탄생:울버린', 2012년 '레미제라블', 2013년 '더 울버린'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 인사를 한 휴 잭맨은 "항상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온다"며 "내가 서울 홍보대사여서 올 때마다 즐겁고 기분 좋다"고 전했다.

그가 맡은 피어리 브론슨은 전직 미국 국가대표 스키 점프 선수로 탁월한 선수였지만 방탕하고 오만한 태도로 팀에서 버려진 캐릭터다. 알코올 중독에 분노 조절 장애까지 지닌 구제불능이지만 스키 점프를 성공하고 싶어 하는 에디의 코치가 되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휴 잭맨은 "다른 사람을 트레이닝하는 역할이 처음이라 즐거웠다"며 "에디를 스쳐 지나간 여러 코치들을 집약한 캐릭터가 피어리 브론슨이다. 관련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연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휴 잭맨에게 스키 점프를 다룬 영화는 도전과도 같았다.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스키 점프에 매료됐죠. 우아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독수리 에디'는 실감 나는 스키 점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각적으로 뛰어난 영화입니다."

그는 2년 뒤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면서 한국 관객들이 직접 평창을 찾아 스키 점프를 간접 체험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독수리 에디'는 1988년을 무대로 했지만 시대와 상관없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작품입니다. 유머와 스포츠, 소외된 약자를 다룬 영화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보면 더 깊은 감동을 받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배우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이 출연한 영화 '독수리 에디'는 실력 미달 스키점프 선수 에디(태런 에저튼)가 비운의 천재 코치 피어리 브론슨(휴 잭맨)을 만나 올림픽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렸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온갖 시련이 닥쳐도 오랜 꿈을 이루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에디가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평범한 에디가 해냈다면 평범한 우리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감독은 또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한 영화"라며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서 전체적인 색감을 밝게 표현하려고 했고 1980년 유행했던 옷, 음악 등 다양한 문화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비슷한 소재를 다룬 한국영화 '국가대표'(2009)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독수리 에디'를 연출할 때 '국가대표'를 참고로 했다"면서 "'독수리 에디'는 이야기를 영국적으로 풀었다. 같은 소재를 각기 다른 문화에서 표현한 점을 한국 관객들도 흥미롭게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갖 역경, 시련, 좌절을 딛고 꿈을 이룬 에디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을까.

"전 호주 TV 시리즈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뮤지컬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어요. 호주에선 뮤지컬 배우는 연기자보다 예능인에 가깝거든요. 연기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디션을 수차례 봤고 한 감독님에게 애원해서 오디션을 본 적도 있어요. '나는 배우니까 연기를 해야 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에서는 그렇게 봐주지 않아 힘들었어요."(휴 잭맨)

"배우로 활동할 때 90% 이상 거절 당했고 10%에 희망을 걸었어요.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했죠. '독수리에디'에서 불안감, 슬럼프를 극복하고 자기에 대한 믿음 하나로 꿈을 이룬 인간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장 높이, 가장 빨리 앞서 나가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 이기고 지는 것보다 올림픽 축제의 일부가 된다는 걸 에디를 통해 알 수 있을 거예요."(덱스터 플레처 감독)

'독수리에디'의 국내 개봉일은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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