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빅5´ 집중분석

입력 2007.01.31 13:30  수정

´빅5´ 김태술·양희종·이동준·김영환·함지훈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07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포지션에서 특급 유망주들이 대기하고 있어 농구대잔치 세대에 이어 프로농구 황금세대를 이끌어갈 주역들로 기대되고 있다. 대어급 선수들이 워낙 많아 예년과 달리 전체 1순위 선수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빅5´ 김태술·양희종·이동준·김영환·함지훈을 차례로 집중분석하고, 프로구단들과의 궁합을 점쳐본다.

▲ 김태술(연세대/포인트가드/1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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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은 한국농구 천재 포인트가드 6년 주기 계보를 이을 유망주다. 강동희-이상민-김승현으로 이어진 6년 주기 계보는 이제 김태술에게로 넘어왔다. 김태술은 정통 포인트가드로 안정된 경기조율능력, 날카로운 패싱력, 타고난 농구센스, 정확한 슈팅력, 두둑한 배짱 등 포인트가드로서 갖춰야할 것을 거의 다 갖췄다는 평.

특히 팀 동료들을 한 단계 상승시켜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포인트가드라는 평가가 김태술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스피드가 처지고, 수비가 비교적 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그런 단점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김태술이 포인트가드로서 지닌 능력은 출중하다.

* 프로팀 궁합은? 상위 지명권(1~4순위)을 갖고 있는 팀 중에서는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가 김태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희정이 시즌 후 FA로 풀리는 안양 KT&G도 보험 차원에서 김태술이 끌린다. 어느 팀에서든 김태술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지만, 그래도 팀 궁합으로 따지면 SK가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임재현이라는 걸출한 포인트가드가 있지만 코트장악력 부족으로 팀을 하나로 묶지 못해 정통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절실하다. 김태술도 방성윤·문경은 등 득점원들이 있는 SK가 적응하기 편할 것이다. 김태술로서는 김승현이 버티고 있는 대구 오리온스만 피하면 된다.

▲ 양희종(연세대/스몰포워드/193cm)

대학무대 최고의 스윙맨으로 명성을 떨친 양희종은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선수다. 내외곽에서 공격이 가능하고 패싱력도 출중하며 수비력은 당장 프로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상대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강력한 맨투맨 수비에다 리바운드나 블록슛 등에도 능하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양희종은 주력멤버로 수비와 궂은일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비력에 비해 저평가된 공격력도 크게 나쁘지 않다. 큰 경기를 워낙 많이 치러 배짱이 두둑하고 근성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다만 외곽슛이 다소 불안정하고, 부상경력이 많다는 게 흠으로 지적된다.

* 프로팀 궁합은? 양희종은 어느 팀에서든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하지만 상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팀 중에서는 오리온스가 가장 눈에 띈다. 오리온스는 전희철의 이적 후 언제나 스몰포워드 자리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수비와 궂은일에서 돋보이는 양희종이기 때문에 오리온스의 취약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양희종 본인도 당장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오리온스에 가고 싶어한다. 양희승이 FA로 풀리는 KT&G도 양희종에 눈독을 들일만하다.

▲ 이동준(연세대/파워포워드/200cm)

´다니엘 산드리´로 유명한 귀화선수 이동준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차기 국가대표급으로 주목받을 정도로 장래성이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체구를 지닌데다 자유자재로 덩크슛을 꽂을 정도로 탄력이 좋은 이동준은 빅맨답게 골밑 플레이가 강점이다. 파워를 앞세운 포스트업이 뛰어나고 신장 대비 기동력도 훌륭하다는 평.

탄력을 앞세운 블록슛으로 수비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슈팅력이 안정되어있지 못하고 한국농구 적응력이 관건이다. 김효범-한상웅 등 교포선수들의 성장세가 더디다는 사실은 이동준에게도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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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팀 궁합은? 기대대로 진가를 발휘한다면 이동준은 외국인선수나 다름없다. 지금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서장훈·김주성·방성윤 정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이동준의 가치는 더욱 더 상승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단 2경기밖에 뛰지 않아 검증이 덜 됐고, 당장 어느 팀컬러와 맞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서장훈과 김주성이 나란히 시즌 후 FA로 풀리기 때문에 이동준을 둘러싼 변수는 많다. 이동준으로서는 프로적응을 잘 이끌어줄 지도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 김영환(고려대/스몰포워드/193cm)

대학무대 최고 득점기계로 공인받은 김영환은 슈터로서 큰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 신장이 크고, 슛 타이밍이 빠르다. 슈터로서 외곽슛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격옵션까지 지녔다. 과감히 골밑을 돌파하고 신장을 이용해 포스트업을 펼치기도 하며 거침없이 외곽슛도 던진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슈터 본능도 갖췄다.

농구대잔치에서 리바운드왕(2004년)을 차지했을 정도로 높이도 있고, 패싱력이나 시야도 준수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진다. 프로에서 수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한, 자기중심적 플레이와 잦은 부상경력도 김영환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 프로팀 궁합은?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양희종 못지않게 김영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김영환이 양희종보다 오리온스에 더 어울리는 선수일 수 있다. 오리온스의 팀컬러는 공격농구이며 전방위적인 외곽포를 트레이드마크로 해왔다. 폭발적인 슈팅력을 지닌 김영환이라면 오리온스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슈터들이 많은 전자랜드와 SK는 김영환이 피해야 할 팀들이다. 조우현·김성철·전정규이 있는 전자랜드나 방성윤·문경은 등이 있는 SK에서 김영환이 당장 주전 자리를 꿰차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함지훈(중앙대/센터/200cm)

대학무대에서 최고 빅맨으로 활약한 함지훈은 지금껏 프로무대에서 도태된 토종빅맨들과 차별성을 지닌 선수다. 특히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골밑 스텝과 양손을 모두 쓸 수 있는 골밑슛은 함지훈만의 강점이다. 게다가 정확한 미들슛까지 갖춰 공격루트도 다양한 편이다. 이러한 함지훈의 강점이 외국인선수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전형적인 블루워커 스타일인 함지훈은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성실한 선수다. 다만, 탄력이나 스피드 등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 프로팀 궁합은?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가 기존 자유계약제에서 트라이아웃-드래프트제로 바뀌기 때문에 토종빅맨의 가치는 다시 한 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학무대 최고 빅맨으로 명성을 떨친 함지훈을 향한 프로구단들의 구애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함지훈은 5~8순위가 유력한데,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전주 KCC가 함지훈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빅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일승 감독의 부산 KTF도 괜찮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게 아쉽다. FA라는 변수가 있지만 서장훈의 서울 삼성이나 김주성의 원주 동부에서는 많은 출전시간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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