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 허손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전에 출전했다.
기성용은 전반 막판 볼 경합 도중 웨스트 브로미치 스테판 세세뇽과 충돌하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기성용은 경기에 더는 뛸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정을 받고 알베르토 팔로스키와 교체됐다. 양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스완지시티 구단과 국가대표팀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스완지로서는 아쉬운 하루였다. 후반 19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골로 앞섰지만 종료 직전 웨스트브로미치의 호세 살로몬 론돈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스완지는 6승 8무 10패(승점26)로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까지 왓포드와 에버턴을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던 스완지는 강등권 탈출에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는데 위안을 삼아야했다.
기성용은 프란체스코 귀돌린 신임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부동의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다. 부상 전까지 특유의 패싱플레이로 팀의 공수를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웨스트브로미치가 스완지의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기성용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음에도 이에 흔들리지 않는 뛰어난 탈압박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스완지는 후반 기성용이 빠진 이후 공격전개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그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스완지 구단 측은 기성용의 부상이 가벼운 뇌진탕 증세고 심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스완지로서는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며 매 경기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 이적시장도 닫혀서 더 이상의 추가적인 전력보강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성용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스완지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공교롭게도 스완지는 6일 이청용이 소속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인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의 코리안 더비가 열릴 때마다 부상이나 명단 제외 등으로 이상하리만큼 그라운드에서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성용이 다음 경기에서 과연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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