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신고 유력 단서는 '화과자 상자'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P사가 '오색정과'...해당 제품 생산 연도 등 파악 중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 상자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 협박성 메모지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부탄가스 등이 부착됐던 '화과자 상자'가 유력한 추적 단서로 떠올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채 발견된 화과자 상자의 상표를 확인해 구입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겉부분에 'C'EST SI BON'이라는 상표가 적혀 있는 이 종이상자는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다.

이 화과자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 P사가 생산하는 '오색정과' 제품이다.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도 입점해 있다.

경찰은 이 베이커리 업체를 상대로 해당 제품 포장 상자의 생산 연도와 주요 판매처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포장 상자는 대용량 제품으로 지난해 초 기존 포장 상자에서 디자인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탄가스 등이 붙어있던 종이상자는 국내 화과자 제품"이라며 "구체적인 상표나 판매처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 대변기 위와 벽면 사이에 놓인 종이상자가 발견됐다.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다.

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에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를 비롯해 메모지 1장이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너희들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라는 글자가 문법이 일부 틀린 아랍어로 인쇄돼 있었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