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8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이제 1승만 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는다.
한국이 카타르를 잡는다면 남은 경기와는 상관없이 리우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일전이다. 역대전적에서 5무 1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과의 대결, 더군다나 상대는 홈팀이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혀 왔던 주전 공격수 황희찬은 발목 부상으로 이날 출전이 불투명하다. 요르단전 후반 졸전의 기억도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고민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부담을 떠안을 필요는 없다. 산술적으로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확보하면 리우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 번만 패하면 탈락하는 8강 요르단전보다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이미 8강 진출을 확보했던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들을 대거 제외하고도 경기 막판까지 승기를 잡았던 경험에 비춰본다면, 패하더라도 한 경기가 남아 있는 카타르와의 준결승이 한국에는 부담이 덜할 수 있다.
그나마 준결승전에서 카타르를 상대하는 것이 3·4위전에서 일본이나 이라크를 만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하면 3·4위전에서 일본이나 이라크와 만나게 된다. 라이벌 일본이나, 전 대회 우승팀 이라크 모두 부담스러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두 팀 중 한 팀과의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보다 오히려 준결승 상대인 홈팀 카타르가 좀 더 부담을 벗어 던지고 경기를 펼치기에는 수월하다.
홈팀 카타르가 받는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홈 팬들의 많은 응원을 오히려 카타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1992 바르셀로나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기 내내 카타르 선수들을 압박할 수 있다.
이미 선배들은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에서 홈팀 영국을 물리치고 4강에 오른 경험이 있다. 현 올림픽 대표팀 역시 못하리란 법은 없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