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발 대혼전, 역대 최저 승점 우승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25 09:03  수정 2016.01.25 09:13

아스날, 첼시에 덜미 잡히며 선두 추격 실패

역대 최저 승점 우승팀은 1996-97시즌 맨유

첼시에 덜미를 잡히며 선두 추격에 실패한 아스날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이만하면 역대 최고의 혼전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날이 런던 라이벌 첼시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아스날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경기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1 패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아스날은 13승 5무 5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44에 머물렀다.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레스터 시티(승점 47)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의 아스날이었지만, 이날 패배로 인해 리그 3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통한의 패배였다. 경기 초반 수비수의 어이없는 퇴장으로 인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아스날은 전반 18분, 페어 메르테사커가 단독 드리블을 시도한 디에고 코스타를 걸고넘어지는 바람에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말았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첼시는 불과 4분 뒤, 코스타가 결승 선제골을 터뜨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 아스날 덜미를 잡는데 성공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첼시는 승점 28을 획득, 리그 13위로 뛰어오르며 히딩크 체제 이후 휘파람을 불게 됐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부 리그에 올라온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은 레스터 시티가 의외의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 무패 행진을 내달리는 토트넘도 선두에 승점 5 뒤져있어 충분히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

선두권은 물론 강등권도 촘촘하게 몰려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하위 아스톤 빌라(승점 13)를 제외하면 리그 19위 선덜랜드와 10위 왓포드의 격차는 불과 승점 13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하향 평준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역시나 강팀들의 몰락이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전반기 내내 강등권을 전전하다 최근 기사회생하는 분위기이고, 큰돈을 퍼부으며 전력 보강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해 제 자리 걸음만을 반복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역대 최저 승점 우승팀. ⓒ 데일리안 스포츠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 승점 우승팀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1992-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기존 22개팀에서 20개팀으로 축소, 시즌 38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23차례 시즌이 치러졌고, 이 가운데 최저 승점으로 우승한 팀은 1996-97시즌 맨유다. 당시 맨유는 21승 12무 5패를 기록, 승점 75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경기당 1.97승점 획득에 그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시 맨유는 2위권이었던 뉴캐슬, 아스날, 리버풀 등과 제법 큰 격차를 보였지만 그해 시즌은 최하위 노팅엄 포레스트가 승점 34를 얻을 정도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크지 않은 혼전의 시기였다.

1996-97시즌 맨유에 이어 이듬해 우승을 차지한 아스날이 승점 78(23승 9무 6패)을 기록했고, 역대 최저 승점 우승 3~5위는 1998-99시즌과 2000-01시즌, 그리고 2010-11시즌의 맨유(승점 80)다.

현재 선두 레스터 시티는 경기당 2.04승점을 따내고 있다. 산술적으로 이대로라면 77 또는 78승점을 얻는다는 의미다. 중요한 고비 때마다 승리를 얻지 못하는 맨시티와 아스날도 승점 80 넘기가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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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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