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핵' 김태균 정우람 캠프 제외 '저의'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1.12 09:39  수정 2016.01.12 11:24

몸 상태 100% 아니라는 이유로 캠프 제외 초강수

지난 시즌 지옥훈련 후 일부 선수들 부상 시행착오

한화 김태균. ⓒ 연합뉴스

2016시즌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부터 깜짝 조치를 단행했다.

투타 핵심으로 꼽히는 김태균과 정우람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택한 것.

김태균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공격의 핵이다. 정우람은 올해 한화가 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불펜투수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 두 FA 선수를 잡는데 각각 4년 총액 84억의 거금을 들였다.

올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두 선수를 시즌 농사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스프링캠프부터 제외한 조치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선택이다. 김태균과 정우람은 일단 서산의 2군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두 선수를 제외한 배경과 의도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한 매체에서는 김 감독이 두 선수의 몸 상태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한화 팬들은 김태균과 정우람이 훈련에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라면 FA 계약을 맺고 자만한 게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지옥훈련을 예고한 상태다. 올 시즌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한화가 주축 선수들에 대한 군기잡기를 통해 일찌감치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향후 이들 외에 캠프에서 제외될 선수가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팀의 간판급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선수마다 몸 관리 방식이나 컨디션이 올라오는 사이클에는 조금씩 차이가 날수 있다. 단순히 스프링캠프에서 참여가 늦어졌다는 이유로 해당 선수가 비활동기간에 몸 관리를 잘못 했거나 준비가 부족했다고 보는 것은 선입견이다.

김태균과 정우람 역시 비활동기간 자율적인 개인훈련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FA 선수로서 올 시즌 몸값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누구보다 강하다.

다만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0% 몸 상태가 아닌 선수는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 시즌의 시행착오를 감안하여 몸 상태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선수를 무리하게 데려가 지옥훈련을 시켜봐야 ‘부상 위험’만 높아진다는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캠프 제외는 김 감독이 제시한 원칙도 지키고, 김태균-정우람에게는 시간을 두고 알아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스프링캠프 탈락이 주축 선수들의 입지나 이듬해 팀 성적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캠프 탈락이 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되어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김태균과 정우람 역시 시간을 두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반대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선수 중에서도 훈련 강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 어느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든 일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풍경인 만큼 특정 선수의 제외를 두고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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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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