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이후 발표된 네 차례의 신년사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감소추세로 나타나면서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일 김정은의 2016년 신년사에 따르면 김일성과 김정일을 표현하는 단어인 '김일성'(2회), '김정일'(2회), '수령님들'(4회), '수령님'(1회), '장군님'(2회) 등은 총 11차례 언급됐다. 여기서 수령님과 장군님은 각각 김일성과 김정일을 의미한다. '수령님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다. 이는 지난 2013년 첫 신년사 이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5년 신년사에서는 '김일성'(0회), '김정일'(1회), '수령님'(6회), '장군님'(7회) 등 김일성과 김정일을 지칭하는 단어는 총 14회 언급됐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처형된 직후 발표된 2014년 신년사에서는 '김일성'(6회), '김정일'(5회), '수령님'(5회), '장군님'(5회) 등 총 21차례 김일성과 김정일이 언급됐다.
하지만 집권 직후인 2013년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졌다. 김정은이 '최고존엄'으로 등극한 이후 그 정통성과 권위를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
김정은은 집권이후 첫 신년사를 발표한 2013년 당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강조하면서 '김일성'(11회), '김정일'(14회), '수령님'(9회), '장군님'(11회) 등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해 총 45차례 언급하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추켜세웠다.
당시 김정은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우리 인민이 수천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고 높이모신 위대한 수령이시며 백두산대국의 영원한 영상이시고 모든 승리와 영광의 기치이시다"라면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 따라 새로운 주체 100년대를 주체혁명위업완성을 위한 승리와 영광의 연대로 빛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사회주의조선의 영상이시며 주체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새해인사를 삼가 드린다", "수령님들의 영도밑에", "수령님들의 유훈을 받들어" 등의 형식적인 표현뿐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언급횟수가 2013년부터 45회(2013년)→21회(2014년)→14회(2015년)→11회(2016)로 줄어드는 과정에서는 김정은이 집권초기 강조하던 '김일성-김정일주의'라는 표현도 지난해 신년사부터 모습을 감췄다.
반면 집권초기부터 '통일'과 '민족'을 언급하는 횟수는 큰 변화는 없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신년사까지 김정은이 '통일'과 '민족'을 언급한 횟수는 44회→37회→42회→49회다. '인민'과 '경제', 그리고 '생활' 분야도 김정은이 매번 신년사를 통해 강조하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김정은은 새롭게 '청년' 분야에 대해 새롭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김정은 신년사에서 '청년'에 대한 언급을 극히 적었다. 2013년에는 세 차례, 2014년에는 단 한 번도 없었고 2015년에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이해 직접 육성연설한 부분에서 '청년'을 강조한 이후 나온 올해 신년사에서는 청년에 대한 언급이 지난 세차례 신년사에 비해 두드러졌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청년'을 언급한 횟수는 11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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