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서울시공무원 투신 자살 풀리지 않는 의문...

박진여 기자

입력 2015.12.29 17:35  수정 2015.12.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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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서에서 같은 달에 두 명이나 추락 '인사이동중'

유족 주장 네티즌 "야근과 폭언에 시달려" 서울시 일축

지난 24일과 28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시청 공무원 2명이 연달아 추락해 숨졌다. ⓒ연합뉴스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서울시 본청 공무원이 최근 나흘 간격으로 잇따라 투신한 것과 관련 유족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사실상 서울시청이 만들어낸 타살”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4일과 28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시청 공무원 2명이 연달아 추락해 숨졌다. 현재까지도 두 사람의 정확한 사인은 확인된 바 없고, 별도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24일 숨진 A 씨는 10년 이상 재무과에 근무해오다 올해 7월 대기관리과로 발령받았다. 유족들은 인사이동에 따른 스트레스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28일 숨진 이모 씨(40)는 올해 1월 입사한 신입직원으로 재무과에서 근무하며 봉급 업무를 담당해오다 최근 계약 업무로 보직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이라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지난 28일 ‘저희 아버지가 자살을 하셨고 뒤이어 오늘 다른 분이 자살하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아버지 투신 사건에 대한 내용을 남겼다.

A씨에 따르면 아버지가 숨지기 전 인사이동으로 새로운 부서에 배치되면서 과도한 업무, 13살 어린 상사로부터 인격 모독을 받아 힘들어 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온 아버지의 직장동료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 숨지는 그날도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야근과 폭언에 시달리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무실 비상계단에서 투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텅 빈 사무실에 아버지 혼자 있는 상태에서 그런 결단을 내려 타살 가능성은 없지만, 아버지와 그 동료를 죽음까지 몰아넣은 서울시청 시스템을 문제 삼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애석하게도 아버지가 자체적으로 남긴 증거가 없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8일 다른 한 분도 유사한 정황으로 투신하신 것을 보면 이 사건은 그저 단순한 자살사건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이 사건은 서울시청 자체 시스템적인 문제임을 부정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시에서 자체적으로 개별면담이나 조사를 한다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5일여가 다 돼가도록 높은 분들이 와서 사과하면서 노력하겠다는 말을 한 것밖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시장님이 오셔서 어디 쓸데도 없는 이상한 표창 하나 던져주고 사건을 위해 노력한다는 둥의 그저 그런 인사치레 따위 같은 거 하고 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는 한평생 묵묵히 일하며 생전 아픈 내색 한번 않던 분”이라며 “아버지가 부서 이동 후 매일 술과 병원신세를 지며 괴로워하신 것이 나타나있는 아버지의 치료기록, 가족 간 오간 메시지, 녹취한 것까지 모두 가지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무슨 보상을 바란다기보다 아버지의 죽음이 결코 창피하거나 죄스러운 죽음이 아니고, 또 그냥 자살이 아닌 결국 서울시청이 만들어낸 타살임을 끝까지 주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 서울시는 “아직 조사 중으로 할 말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대기정책과 관계자는 29일 ‘데일리안’에 “(해당 게시물 내용 관련) 사실여부나 이런 여러 상황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며 “현재 내부적으로나 수사기관에서 따로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표창과 위로를 건넸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것은 의례적으로 하는 거고, 조사는 별도로 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 조사 이후) 최종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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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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