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의 새로운 사랑을 담았다.
이윤정 감독의 장편 첫 데뷔작으로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했다. 단편은 2011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사랑에 짧은 필름' 경쟁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17일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때 끄적이던 시나리오를 단편영화로 만들었다"며 "정우성 선배 덕분에 장편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정우성의 인연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감독은 스크립터였다. 신화적 존재와도 같았던 정우성과 연출자, 배우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정우성 선배는 꿈 같은 배우였어요. 제 시나리오 주인공 이름을 더블유(W)라 지었는데 정우성 선배를 염두에 두고 썼답니다. '정우성 같은 배우와 영화를 찍어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선배가 '할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줬죠. 연출에 큰 원동력이 됐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감독이 얘기하는 데 흐뭇한 적은 처음"이라는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의 원안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만약 시나리오가 기존 제작자들에게 갔다면 평범한 영화가 될 뻔했는데 난 영화의 독특한 면을 보고 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미스터리 요소가 과하지도, 밋밋하지도 않게 들어갔다"며 "다른 제작자들은 미스터리 요소를 깨부수려 했지만 난 이 부분을 지켜 이 감독만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정우성을 처음 봤을 때 모든 순간이 정지된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단편을 장편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정우성 선배가 지켜봐 주셨다"며 "선배 덕분에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며 정우성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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