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뛴 손흥민, 400억 이적료 '합당한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11 09:00  수정 2015.12.11 10:57

AS 모나코와의 유로파리그 선발 출전 1도움

손흥민이 뛰었을 때 토트넘 승률 66.7% 상승

토트넘의 손흥민 영입은 성공적이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3·토트넘)이 다시 한 번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특급 도우미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레인서 열린 ‘2015-16 UEFA 유로파리그’ J조 조별리그 AS모나코(프랑스)와의 홈 6차전에 선발 출전, 라멜라의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는 어시스트로 4-1 대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한 토트넘은 J조 1위를 차지, 안더레흐트와 3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유로파리그는 12개조 1~2위팀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개조 3위팀이 추첨을 통해 토너먼트 상대를 가리게 된다.

유로파리그에서의 손흥민 활약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게다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토트넘에 꼭 필요한 인재임을 입증했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서 전 경기 선발로 뛰었던 해리 케인을 벤치에 앉힌 뒤 윙포워드였던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이끌고 다니는 낚시 역할을 자처했고, 이로 인해 토트넘은 보다 쉽게 슈팅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현재 손흥민은 지난 9월 20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결승골 이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한편, 골 찬스가 날 때마다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타적인 모습이야 말로 손흥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5분 머리로 라멜라에게 패스를 제공했다. 도움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감각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 36분에는 끝내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역습 과정에서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라멜라가 침투해 들어가는 것을 보자 지체 없이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결국 골이 만들어졌다.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3번째 도움이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8월 레버쿠젠을 떠나 EPL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인 3000만 유로(약 403억원)에 달했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 따라서 활약상에 의해 성공적 영입과 먹튀라는 극단적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시즌의 절반에 거의 다다른 현재,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은 그야말로 성공적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대했던 골의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중간에 부상으로 한 달 가량 빠졌던 점과 도움 개수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출전했을 때 토트넘의 승률이 크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뛴 12경기서 8승 3무 1패(승률 66.7%)를 기록 중이다.

반면, 손흥민이 없었던 토트넘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공식적으로 22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0승 9무 3패(승률 45.5%)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에 손흥민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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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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