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 속에 쓸쓸하게 끝났다. ⓒ 게티이미지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유리한 조 편성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로파리그로 밀리는 망신을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특급 공격수 영입에 나섰다.
맨유는 지난 9일(한국시각) 독일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6-16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3 역전패했다. 이날의 패배로 조 3위로 미끄러지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뒤집어썼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대표 명문 맨유의 초라한 현주소다.
자연스레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동시에 맨유가 다시 돈 보따리를 풀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리스트에 오른 이름들은 하나 같이 특급이다.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와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포함됐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9일 보도를 통해 "맨유가 공격진 보강을 위해 레반도프스키와 호날두를 주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네이마르 역시 맨유 영입 레이더망에 포착됐다고 전하며 맨유의 공격진 영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다. 멀쩡한 소속팀을 버리고 맨유행을 택할 리도 없다. 더구나 세 선수는 소속팀 내 입지가 넓고, 레알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바르셀로나는 현재의 맨유보다 훨씬 강팀이다. 굳이 새로운 둥지를 찾을 모험수를 걸 확률은 낮다.
그럼에도 이런 보도가 끊이지 않는 것은 판도를 바꿀 만한 '센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이적시장 내내 맨유는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으며 명가 재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필두로 모르강 슈나이덜린, 마테오 다르미안, 앤서니 마샬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이뤘지만 결국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성적 부진도 부진이지만 내용 역시 만족스럽지 못해 더 암울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만 하더라도 맨유는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흥미로운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판 할은 내용도 결과도 모두 놓치며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퍼거슨 시절과 비교해도 구단이 성패를 걸고 밀어주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곧바로 공격진 수혈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맨유 공격진에 상당한 문제가 크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임대 신분이었던 라다멜 팔카오는 차치하고 맨유는 지난여름 로빈 판 페르시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결별했다. 둘의 이탈은 유난히 뼈아프다. 한꺼번에 공격진이 물갈이 되면서 단단한 방패와 대조적으로 창끝이 무뎌졌다.
올 시즌 맨유가 내세울 수 있는 공격수는 웨인 루니와 신예 마샬뿐이다. 마샬이야 빠른 적응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어디까지나 유망주 레벨에서만 최고다. 최전방으로 돌아온 루니는 '다재다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확실한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연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 속에 쓸쓸하게 끝났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서의 선전, 그리고 반전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 방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물급 공격수를 장착해야 한다. 과연 절실한 한 방을 위해 맨유가 제대로 한 방 쏠 수 있을까. 맨유 향후 행보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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