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BS는 '의전원생 애인 폭행사건'의 상세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SBS 방송화면 캡쳐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진짜 속이 편하다” 녹취록에서는 예비의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지 않는 대사가 계속됐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말 할 수 있을까 싶은 내용이 이어졌다.
‘의대생 데이트 폭력’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SBS는 30일 ‘여자친구 4시간 반 폭행하고 맞고소까지 한 예비의사’라는 제목으로 상세한 녹취록을 공개해 당시 상황을 알렸다.
피해자는 이전의 폭행에서 가해자가 발뺌해 녹음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가해자는 쌍방폭행을 당했다며 맞고소를 했다. 녹음 파일이 없었다면 억울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녹취록에 따르면, 무작정 집으로 쳐들어온 가해자는 마구잡이로 폭행을 시작한다.
가해자가 이렇게 폭행을 한 이유는 단순히 ‘전화 받는 태도가 나빴다’는 것이다. 이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검사하며 꼬투리를 잡아 다시 폭행을 시작한다.
녹취록을 공개한 매체는 “애완동물의 눈혈관이 터질만큼 목을 조르는 등 그 잔학성에 취재진 조차 녹취를 한번에 다 듣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시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증언에 의하면 상습적으로 주취폭력을 휘두른 가해자는, 이 사건 이후 술집에서 다른 20대 여성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한편, 같은 날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 낸 성명서는 누리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뒤늦게 피해자 보호나 진상규명에 대한 노력만 이야기할 뿐, 가해자에 대한 조치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이유다.
이 같은 학교의 반응은 얼마전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보도된 사건과 비교된다. 영국 레스터대학교는 본과 4학년의 의대생이 영화 ‘테이큰’의 대사(널 찾을것이다. 찾아내서, 죽일것이다)로 SNS에 위협적인 글을 게재했다며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퇴 조치했다. “의료인이 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다음은 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폭행 관련 녹취록 대화
남자친구: (발로 차는 폭행을 상당히 진행한 뒤 ‘탁!’ 소리 들린 후) 일어나.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여자친구: (신음소리)아~
남자친구: 아홉!
여자친구: (울먹임)
남자친구: 어이~
여자친구: (고통스러워하듯 신음소리) 아
남자친구: 뭐하냐?
여자친구: 허리 아퍼. (울먹임)
남자친구: 허리 아퍼? 허리가 아파요? 눈물이 나요? 이 XX, XXXX아! 어? (‘퍽!’ 발로차는 소리 연속해서 들린 후)
여자친구: 울먹임
남자친구: 일어나!
여자친구: (울먹이며) 못 일어나겠어.
남자친구: 하나, 둘, 셋
여자친구: (울먹이며) 앉을 수가 없어.
남자친구: 넷, 다섯, 여섯, 일곱
여자친구: (울면서) 허리 아프다고
남자친구: 여덟, 아홉, 열 (‘퍽!’ 발로차는 소리)
여자친구: (비명 지르는 소리) 악! (‘퍽!’ 발로차는 소리)
여자친구: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아아악
남자친구: 못 일어나겠어? 내가 장난 하는거 같냐? 이 XX! XXXX야!! (‘퍽!’ 발로차는 소리)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