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추억의 ´시즌 중´ 트레이드 TOP5

입력 2007.01.11 11:04  수정

-1999년 12월24일 - 현주엽(SK)⇔조상현(골드뱅크)

-2001년 12월12일 - 매덕스·보이드·김병천·김동환(코리아텐더)⇔이버츠·에반스·황진원·이홍수(KTF)

원주 동부와 전주 KCC는 지난 9일 3:3 ‘깜짝´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표명일·변청운·백주익이 동부 유니폼을 입고, 정훈·김영만·배길태가 KCC호에 승선했다. 동부와 KCC도 나란히 위기에 빠졌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

이처럼 시즌 중 트레이드는 오프시즌에 일어나는 트레이드보다 훨씬 전격적으로 이뤄져 더욱 많은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돋운다. 프로농구를 뒤흔든 ´시즌 중´ 트레이드 TOP5를 살펴본다.

① 1999년 12월24일 - 현주엽(SK)⇔조상현(골드뱅크)

현주엽-조상현

프로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크리스마스 이브 빅딜´이다. SK가 조상현을 받고 골드뱅크가 현주엽을 얻었다. 당시 SK에서 현주엽은 서장훈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최인선 감독과의 불화도 있었다. 또한, SK는 팀에 부족했던 슈터를 보완하기 위해 연세대 시절부터 슈터로 명성을 떨친 조상현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골드뱅크는 조상현이 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었고, 확실한 전국구 스타가 없어 구단 홍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와중에 현주엽이라는 대형스타가 골드뱅크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었고 트레이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격 성사됐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SK가 손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SK는 조상현의 활약이 뒷받침되며 2000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전 현대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골드뱅크 입단 전부터 연봉문제로 구단과 갈등이 깊었던 데다 신인임에도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침묵을 지키던 조상현은 SK에서 서장훈·황성인 등 연세대 동문들을 만나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서장훈-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 등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장기인 외곽슛을 맘껏 던질 수 있었고 SK도 슈터 부재를 해소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현주엽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골드뱅크를 플레이오프로 이끄는 데에는 실패했다.

▲ 지금은?
트레이드를 계기로 조상현과 현주엽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SK에 오자마자 우승 맛을 본 조상현은 이후 팀의 준우승과 4강 진출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현주엽은 잦은 부상과 개인플레이로 기대에 못 미쳤다.

현주엽은 2004-05시즌 추일승 감독과 의기투합, KTF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지만 KTF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재미있는 건 조상현과 현주엽이 지금은 LG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 나란히 SK-KTF를 거치며 LG에 둥지를 틀었고, 이제는 LG 우승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② 2001년 12월12일 - 매덕스·보이드·김병천·김동환(코리아텐더)⇔이버츠·에반스·황진원·이홍수(KTF)

이버츠-에반스-이홍수-황진원(위) 매덕스-보이드-김병천-김동환(아래)

2001년 LG와 코리아텐더가 프로농구 최대 규모의 4:4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LG는 마이클 매덕스·칼 보이드·김병천·김동환을 얻었고, 코리아텐더는 에릭 이버츠·말릭 에반스·황진원·이홍수를 받았다. 당시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LG는 취약한 골밑을 메우기 위해 매덕스와 보이드를 영입, 골밑의 강화를 꾀했다. 코리아텐더도 당시 전형수와 정락영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선수층이 얇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라도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LG는 매덕스와 보이드가 기대만큼 위력을 보이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가 LG의 한계였다. 코리아텐더 역시 끝내 얇은 선수층을 극복하지 못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의 진정한 성패는 다음 시즌에 갈렸다.

LG는 매덕스·보이드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김병천·김동환과도 계약을 포기했다. 트레이드로 얻은 자원을 한 시즌 만에 모두 없앴다. 하지만, 코리아텐더는 2002-03시즌 구단재정의 악화에도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고 그 중심에는 바로 LG에서 영입한 이버츠와 황진원이 있었다.

▲ 지금은?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매덕스는 2004-05시즌 전자랜드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 땅을 다시 밟았지만 기대에 못 미쳐 퇴출됐고, 보이드도 2002-03시즌 KCC에서 활약한 후 한국과 인연이 끊겼다. 김병천과 김동환은 모두 은퇴했다.

이버츠는 2002-03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고 에반스는 2001-02시즌이 한국과의 마지막 인연이었다. 황진원과 이홍수는 지금도 코리아텐더의 후신인 KTF에서 활약하고 있다. 4:4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우승에 올인한 LG의 명백한 실패작이었지만 미래를 내다본 코리아텐더로서는 매우 성공적인 딜이었다.


-2편-

③ 2003년 12월3일 - 조성원(SK)⇔전희철(KCC)

④ 2004년 1월17일 - 바셋(모비스)⇔호프·신인드래프트 1R 지명권(KCC)

⑤ 2005년 11월20일 - 조상현·황진원·이한권(SK)⇔방성윤·정락영·김기만(KTF)

데일리안 스포츠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