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06~2007 시즌도 어느덧 후반기에 접어들며 원주 동부와 전주 KCC가 가장 먼저 과감한 트레이드로 ´변화의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은 지난 9일 KCC가 표명일(32),변청운(33), 백주익(24)을 내주고, 동부로부터 정훈(28)과 김영만(35), 배길태(32)를 받는 3: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만한 대형 선수들 간의 이적은 아니지만, 이번 ‘깜짝 트레이드’는 최근 침체기에 빠져있는 두 팀이 정체된 선수단의 체질개선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부 ‘백코트 보강’ KCC ´리빌딩의 시작‘
두 팀 모두 최근의 성적 부진과 선수구성의 한계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던 상황.
최근 연패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동부는 현재 14승 16패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에 처져있고, KCC는 11승 19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아직 PO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의 전력과 팀 분위기로는 전망이 비관적인데다 팀의 미래까지 생각할 때, 트레이드를 통한 변화는 불가피했다.
3대3 트레이드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표명일과 정훈. KCC에서 이상민의 백업가드로 활약하며 올 시즌 사실상 주전으로 도약한 표명일은 리딩능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전천후 가드, 이세범의 부진으로 아전사령관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의 가드진과 외곽 화력에 무게를 실어줄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정훈은 성균관대 재학 시절 ‘만능 선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빛을 잃었던 비운의 유망주. 동부에서 김주성의 백업 요원으로 간간이 활약했으나 확실한 포지션을 찾는데 애를 먹으며 충분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주전라인업의 노쇠화와 토종 빅맨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KCC로서는,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정훈의 가세로 허재 감독의 선수 운용에 조금 숨통이 트일 전망. 동부에서 미약하나마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던 정훈이 농구팬들의 기대대로 새로운 팀에서 주전 포워드진의 한 자리에 안착하게 될 경우, 노쇠한 이상민-추승균에 의존하던 KCC 세대교체의 중심에 설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만, “아, 옛날이여!”
반면, 한때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슈터이자 올스타 포워드로 명성을 떨쳤던 김영만은 새로운 팀에서 불과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또다시 트레이드 명단에 올랐다.
프로농구 초기 기아(현 모비스)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김영만은 2000년대 이후 잦은 부상과 스피드 저하로 기량이 급격히 하락하며 ‘저니맨’의 설움을 절감해야했다. 올 시즌도 전창진 감독의 배려 속에 29경기를 소화했지만, 평균 2.8점(야투율 39.2%), 1.6리바운드에 그치는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 동부 외곽의 한 축을 담당해 주리라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벤치멤버들의 이동으로 채워진 이번 트레이드가 당장 두 팀의 성적이나 리그 판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KCC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표명일의 공백으로 노장 이상민의 부담이 더욱 늘어났고, 동부도 김주성의 백업 역할을 해주던 정훈의 공백이 아쉽다.
하지만, 두 팀은 산만하던 벤치진의 정비를 통하여 각 포지션별 교통정리와 취약점 보강에는 성공했다는 평가. 양 팀의 최종 손익계산서는 지금 당장보다는 향후 두 팀의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과 올 시즌 정규시즌 성적, 리빌딩의 방향을 종합해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3-3 트레이드- 선수들 올 시즌 주요 성적>
(동부->KCC)
김영만(29경기 출전 / 2.8점. 1.6 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3%)
정훈 (22경기 출전 / 3.36점 3.23 리바운드)
배길태(28경기 출전 / 2.2점. 1.2리바운드 1.0 도움)
(KCC ->동부)
표명일 (29경기 출전 / 9.3점 3.7 도움. 3.0리바운드, 경기당 3점슛 1.93개)
변청운 (28경기 출전 / 3.5점. 2.2 리바운드)
백주익 (1경기 출전 / 기록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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