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혼다, 구단 수뇌부 운영정책에 ‘돌직구’
이적시장서 돈은 썼지만 효율성 떨어졌다는 지적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부진한 성적에 따른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선수의 공개 비판까지 더해 AC 밀란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첫 포문은 밀란의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가 열었다. 새 시즌 혼다는 다소 미흡한 활약 탓에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이에 따른 선수의 벤치행과 불만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새삼 혼다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시원한 돌직구 발언' 탓이다.
혼다는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주저했던 밀란 수뇌부의 다소 잘못된 구단 운영 정책에 대해 팔을 걷어붙이며 '똑바로 일하라'는 시원한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6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혼다는 밀란 구단 수뇌부의 구조적 개혁이 따라야 팀을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혹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처럼 과감하게 투자해야 팀이 과거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AC 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차례 정상에 오른 유럽의 맹주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18번이나 우승하며 유벤투스에 이어 인터밀란과 함께 최다 우승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근 몇 년간 밀란이 보여줬던 모습은 분명 명문팀과의 거리가 있어 보였다. 긴축재정을 이유로 소극적인 이적시장 정책을 내세웠던 밀란은 여타 명문 클럽들이 빼어난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주로 자유계약신분(FA) 선수 영입에만 올인했다.
이적료는 아꼈지만 이에 못지않게 선수단 연봉 부피가 커졌다. 자유계약 신분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연봉 인상이 이어졌고, 제대로 된 영입 없이 오히려 헛돈만 지출하게 됐다.
물론 혼다 역시 밀란의 이러한 이적 정책 수혜자 중 하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빅클럽 경험이 전무한 일본인 선수가 밀란의 상징 중 하나인 등번호 10번 주인공이 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밀란은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면서도 이적료 지출은 최소화하기 원했고 때마침 CSKA 모스크바와의 작별을 앞둔 혼다 영입에 올인하며 공짜로 혼다를 데려왔다.
그나마 이번 여름에는 숨통이 트인 듯했다. '태국 출신 금융 재벌' 비 타에차우볼의 투자 덕에 오랜만에 이적 자금이 생긴 밀란은 새 사령탑 미하일로비치가 원하는 선수들 영입에 나섰고, 실제로 영입에 성공했지만 새 시즌 역시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빅클럽을 이끌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고, 이적시장에서 돈은 썼지만 효율성은 다소 떨어졌다. 카를로스 바카 영입은 고무적이었지만 안드레아 베르톨라치에 거금을 투자한 것은 다소 의문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이적시장 초반만 하더라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를 추진하겠다던 밀란이었지만 그 끝은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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