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용주 '깜짝 호투' 무리수 아닌 신의 한 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9.30 09:48  수정 2015.09.30 09:50

29일 삼성과 홈경기서 5이닝 2실점 깜짝 호투

한화, SK와 2게임차로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 이어가

한화 김용주 '깜짝 호투' 무리수 아닌 신의 한 수

1군 데뷔전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한화 선발 김용주. ⓒ 한화 이글스

다소 무모한 승부수로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군 제대 후 일주일 만에 깜짝 선발로 나선 김용주가 한화를 구했다.

김용주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 올렸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66승74패를 기록하며 5위 SK와 2게임차를 유지,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애초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로저스와 탈보트 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토종 선발 배영수는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며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 가운데 지난 22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후 바로 선수단에 합류해 일주일 만에 선발투수로 올린 김용주 카드는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이날 맞대결 상대는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이었다. 삼성 역시 아직 리그 우승을 확정짓지 못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용주는 이날 5회까지 삼성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6회 후속주자를 남겨놓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구원투수로 등판한 송창식이 홈런을 허용한 탓에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났지만 오랜만의 1군 등판 치고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다소 희박해지기는 했지만 한화 역시 계속해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5위 SK와 2게임차로 뒤져 있는 한화는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SK가 2승 2패를 기록한다면 기적적으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우선 한화는 30일 삼성전에는 에이스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다. 만약 이날 한화가 승리하고 SK가 패한다면 두팀의 승차는 불과 1게임차로 줄어들게 된다.

한화는 삼성, 넥센 등 쉽지 않은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야 하지만 SK 역시 두산과 NC 등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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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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