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 CCTV’ KIA 김기태 감독 의도된 승부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9.03 10:59  수정 2015.09.03 22:40

한화의 4회말 공격 1사 1,2루 찬스서 주심에 항의

‘사인 훔치기’ 논란 사전 방지, 상대 공격 흐름 끊어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 KIA 타이거즈

사실상 한 장 남은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놓고 한화와 KIA의 혈전이 벌어진 2일 청주구장. 더그아웃 내에 설치된 CCTV가 경기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상황은 이렇다. 2-4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4회말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갑자기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이기중 주심을 불렀다.

김 감독은 사각지대를 볼 수 있는 카메라가 상대 더그아웃까지 비춰준다며 이를 더그아웃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칫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불거질 수 있음을 어필했다.

특히 김 감독은 화면 방향 조정은 물론, 확대까지 가능한 CCTV 조이스틱을 직접 작동까지 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 화면을 끄고 하자는 뜻을 심판진에 전달했다.

심판진은 해당 내용을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 설명했고, 김 감독 또한 이를 받아들이면서 양측 합의 하에 해당 모니터를 끄고 경기는 재개했다.

김기태 감독이 문제 삼은 CCTV는 양 팀 더그아웃에서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고려해, 청주시가 청주구장에 직접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주구장 구조상 3루쪽 더그아웃에서 좌익 선상이 잘 보이지 않아 구장 관리소에서 이 부분을 체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부분이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김기태 감독의 어필 시점이다. 김 감독이 주심을 부른 타이밍은 공교롭게도 한화가 매서운 추격을 해오던 4회 1사 1, 2루 상황이었다. 여기에 타석에는 지난 광주 홈경기서 양현종을 상대로 17구 승부를 펼쳤던 이용규였다. KIA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어필로 인해 한화의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용규는 양현종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고, KIA는 5-4로 승리해 한화와의 승차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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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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