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겨울 숲, 그 속으로 빠져들면 어떨까

입력 2006.12.18 11:03  수정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숲속 세상, 경기녹지재단 추천 베스트 4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 서서’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시의 제목이다. 겨울밤, 조랑말을 타고 가던 한 사람이 솔솔 부는 바람과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리는 숲가에 멈춰 서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숨 가쁘게 지나온 2006년. 숲속에 멈춰 서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월만큼 자라난 울창한 잣나무 숲
축령산 자연휴양림

축령산 등산로
경기도 남양주시와 가평군 사이에 자리한 축령산. 산에 오르면 차갑고 깨끗한 공기에 기운이 맑아진다.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 간간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만 들릴 뿐 숲속은 고요하다. 산의 규모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코스가 다양하고 조망이 좋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축령산은 특히 소나무와 잣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등 60년 이상 된 나무들로 가득한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다. 어른도 안을 수 없을 만큼 굵은 잣나무 숲속에 그림처럼 들어앉은 통나무집에서의 하룻밤 또한 지친 도시인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될 것이다.


축령산 약도


※ 문의 :축령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31-592-0681)
※ 찾아가는 길 : 청량리에서 마석행 열차나 버스를 이용한 뒤 축령산 행 버스 이용



한 해의 마침표를 찍기 좋은 곳
감악산

감악산 전경
감악산(678m)은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군 남면, 연천군 전곡면의 경계에 위치하는 산으로 도심에서 가까워 당일 산행지로 적당하다. 감악산은 조선시대에는 북악, 송악, 관악, 심악과 더불어 경기 5악에 포함되는 산으로 산꼭대기의 바위 봉우리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감악산 등산코스는 보통 법륜사를 향해 올라가게 되는데 법륜사로 오르는 중간에 높이 20여m의 운계폭포가 있다. 여기서 좀 더 올라가면 법륜사가 있다. 이곳에 약수터가 있어 식수를 준비하고 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오르막길은 돌이 많다. 편안한 흙길보다 울퉁불퉁한 이 길을 오르다보면 자연히 집중하게 돼 이래저래 결정하기 힘들었던 일들에 마침표를 찍기 좋은 곳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강 건너편으로 휴전선 일대의 산과 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 정상에는 마모된 감악산비가 석대위에 서 있다. 감악산 능선은 좀 가파르긴 하지만 정상은 제법 너르고 평평해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감악산 약도


※ 문의 : 파주시청 산림녹지과 산림담당
(031-940-4611)
※ 찾아가는 길 : 의정부 북부역에서 내려 적성행 25번 버스를 타고 법륜사에서 하차


일단 올라가면 평범함은 사라지고…
소요산

소요산 입구
소요산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차를 타면 그 느낌이 색다르다. 동두천역에서 소요산역까지는 30분가량. 정취를 느끼기엔 좀 짧은 듯싶지만 그만큼 부담도 없다. 해발 587m의 소요산은 작지만 참나무 수족이 많아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산길을 걷는 묘미가 있다. 소요산의 초입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자재암까지 올라가야 비로소 눈이 즐거워진다. 계속 가다보면 자재암 일주문이 나오고 폭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폭포 옆으로 패인 굴과 그 위의 바위, 폭포왼쪽의 높은 단애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평범하던 경관은 순식간에 뒤바뀌고 소요산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산은 높지 않지만 자재암 뒤쪽 봉우리인 하백운대에서 공주봉까지 가려면 4시간정도 걸린다.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일주문, 원효폭포, 자재암, 백운대, 의상대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가족과 함께 가기에도 무리 없는 코스이다. 소요산 정상의 의상대는 기암괴석에 어우러져 겨울 설경으로 유명하다.


소요산 약도


※ 문의 : 소요산 관라사무소
(031-860-2065)
※ 찾아가는 길 : 동두천역에서 소요산행 버스나 기차 이용


하늘을 만지러 올라간다
천마산

천마산
천마산에는 태조 이성계의 일화가 전해져 온다. 이성계가 마석에 사냥을 왔다가 혼잣말로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때부터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이라는 뜻으로 천마산이라고 불렸다. 해발 812m의 산으로 임꺽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인 만큼 산세가 험한 편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가까워 찾아가기 쉽고 나무로 된 계단이 있어 정상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올라 가볼 만 하다. 버스의 종점인 수진사에서 내려 천마의 집까지 가는 길에 전나무 숲이 있다. 이 길에서 등산로를 찾아 오르면 흙길을 밟아 오를 수 있고 천마의 집을 지나 만나는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도 있다. 산을 오르는 동안 갈림길이 없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간간히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만 굵은 로프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고 한번에 디디기 힘든 바위에는 철판으로 만든 발판이 있어 위험하지 않다. 산을 2시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용문산, 화야산, 화악산, 축령산 등 주변의 산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천마산 약도


※ 문의 : 천마산 관리사무소
(031-590-2733)
※ 찾아가는 길 : 청량리에서 호평동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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