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조작 논란, 스킨십 부녀 딸 "작가가 요구"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7.19 17:34  수정 2015.07.19 17:37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화면 캡처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동상이몽'은 '딸 바보 아빠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으로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는 아빠와 이를 거부하는 고2 딸의 고민이 그려졌다.

딸은 "아빠가 내 엉덩이를 때리거나 허벅지를 만진다. 심지어 손을 허벅지에 얹어놓기도 한다. 아빠의 스킨십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몸도 마음도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기 대하듯 다룬다"고 털어놨다.

딸은 또 "아빠는 남자고 힘이 세서 결국 잡힌다. 강제적으로 잡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기분이 나쁘다"고 토로했다.

이후 공개된 관찰 카메라에선 딸이 아빠와 뽀뽀 거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빠와 뽀뽀를 하면 10만원을 받기로 한 것.

방송 후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했다", "아빠가 심했다", "성추행 같았다"며 비난했다. 논란이 소지가 될 수 있는 방송을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이 가족의 큰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송 이후 심한 악플이 늘어나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려도 되는 거냐. 악플을 보고 아빠가 상심하고 자신이 범죄자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느냐"고 했다.

이 여성은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즉, 프로그램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집에서 성폭행이 일어나고, 엄마와 제가 그걸 방관하고 있다면 동생이 이 프로에 나갔을까요?"라며 "가족끼리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하게 된 것이고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가족은 돈 주고 스킨십을 하고 항상 돈으로 뽀뽀를 사야 하는 그런 가정이 아니다"며 "작가님들에게 촬영 내내 카톡이나 문자로 '00 좀 해주세요'라는 연락을 받았고 그것을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무턱대고 아빠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아빠가 촬영 중 '두 딸은 나에게 다 소중한데 어떻게 한 딸에게만 다정하고 한 딸에게만 덜 다정할 수가 있느냐, 똑같은 사랑을 나눠주겠다'라는 말을 계속하셨는데 그건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가족이 지켜야 하는 스킨십의 정도, 분위기는 성장배경과 어떤 가치관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당시 서장훈 씨가 '올바른 가정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허지웅 씨가 '그런 질문은 질문 자체가 옳지 않다. 개인마다 생각이 다른 것이고 옳다 바르다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차이'라고 해서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물론 이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큰딸은 "만들어진 장면이고 방송이라는 걸 생각을 못 하시고 우리 가족에게 돌은 던지느냐. 한 가정의 가장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행동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건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은 그 어떤 가족보다 화목하고 행복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