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나이로 37살에 접어든 피를로는 은퇴를 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세리에A ‘리빙 레전드’ 안드레아 피를로(37)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뉴욕 시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6일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피를로의 뉴욕 시티 이적 소식을 알렸다. 피를로의 계약기간은 1년 6개월이고, 활약에 따라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그라운드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피를로는 20년간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1995년 브레시아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에 데뷔한 피를로는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차세대 아주리 공격형 미드필더로 불렸다. 1998년에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이탈리아의 명문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빅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피를로에게 인터 밀란 생활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2001년 여름 피를로에게 뜻밖의 제의가 들어왔다. '인터 밀란 라이벌' AC 밀란의 러브콜이 들어온 것이다. AC 밀란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첼로티 감독은 피를로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인터 밀란은 AC 밀란에 미련 없이 피를로를 보냈다.
피를로의 AC 밀란 입성은 신의 한 수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피를로에게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인 '레지스타'를 주문했다. 레지스타는 포백 바로 윗선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더를 뜻한다. 넓은 시야는 물론 정확한 패스를 자랑하는 피를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앞세운 안첼로티의 AC 밀란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밀란에서만 두 차례 유럽 정상에 오른 피를로는 2011년 여름 자유 계약 신분으로 유벤투스에 입성했다. 피를로의 유벤투스 입성 후 세리에A 판도 자체가 뒤바뀌었다. 유벤투스는 리그 4연패로 절대 강자로 등극한 반면 밀란은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피를로의 진가는 지난 시즌 더욱 빛을 발했다. 올 시즌 피를로는 클래스를 입증하며 유벤투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마치 축구 도사처럼 완벽한 플레이 메이킹으로 상대 미드필더들과의 싸움에서 유벤투스가 우위를 점하도록 도왔다. 여우처럼 재빠른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조율했다.
어느덧 한국나이로 37살에 접어든 피를로는 은퇴를 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피를로의 열정은 여전하다. 올 시즌 피를로는 정들었던 이탈리아 리그를 떠나 미국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뉴욕 시티는 2013년 5월 창단한 신생 구단이다.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시크 만수르의 팀으로 유명한 뉴욕 시티는 다비드 비야와 프랑크 램파드 영입에 성공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피를로마저 데려오며 스타 플레이어 수집에 한창이다.
MLS 데뷔 시즌을 치른 뉴욕 시티는 올 시즌 동부 콘퍼런스에서 10개팀 중 7위를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시티 임대 생활 후 소속팀에 복귀한 램파드에 이어 마에스트로 피를로까지 합류하며 중원 강화에 성공한 뉴욕 시티는 남은 시즌 두 노장들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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