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잉글랜드 리그 맞아?´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6.12.12 20:08  수정

자국선수 비율 절반 밑돌아

유럽축구 ´빅3´중 하나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자국(잉글랜드)출신 선수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콜
프리미어리그에 등록된 선수(임대 포함)는 총 491명으로, 이 가운데 잉글랜드 출신은 230명으로 46.8%에 불과했다. 영국(잉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출신으로 따졌을 경우에도 244명(약 49.7%)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잉글리시 ‘빅4’로 불리는 리버풀-맨유-아스날-첼시의 잉글랜드 출신 선수는 고작 27명(28,1%)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적다. 특히, 아스날은 23명 가운데 잉글랜드 출신이 단 2명(약 8.7%)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자국선수 비율이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잉글랜드 클럽이라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잉글랜드 출신을 제외한 외국인선수들을 출신별로 살펴보면, 24명으로 프랑스가 가장 많고, 아일랜드(17명)-네덜란드(14명)-호주(11명)-포르투갈(10명) 순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자국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워크퍼밋(비유럽권 선수들에 한해서 2년간 국가대표 경기의 75%이상 뛰어야하는 조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도 유럽선수들과 감독 추천을 받은 선수들은 제외하고 있어,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외국인선수들의 약 71%가 유럽출신이고, 상위 5걸에서도 호주를 제외하곤 모두 유럽 국가들이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외국인 비율도 문제지만, 적은 잉글랜드 선수들 중에서도 약 30% 가량이 유망주나 후보 선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그라운드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비율은 더 낮다. 실제로 아스날은 이번시즌 내내 베스트 11에 잉글랜드 출신 선수가 포함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계속돼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FIFA 블래터 회장은 이처럼 유럽 빅클럽들이 자국출신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감안, 실효성 있는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UEFA 역시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등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물론 순도 높은 외국인선수들은 리그의 질을 향상시키고,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국 출신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그라운드조차 밟지 못하는 실정은 곧 국가대표 전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잉글랜드 언론과 팬들은 매번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번번이 고배를 든 가장 큰 이유로, 리그 클럽내 외국인선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첼시, 맨유, 포츠머스, 아스톤 빌라 등에 밀려드는 외국자본의 침투로 떠들썩하다. 그에 따라 잉글랜드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에 밀려 이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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