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지난 8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알리안츠 파릇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둥가 감독 체제 후 치른 9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전 1-7 참패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1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페루(15일), 콜롬비아(18일), 베네수엘라(22일)와 2015 코파아메리카 C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우루과아, 콜롬비아, 칠레, 초청국 멕시코까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지긋지긋한 원톱 부재 또?
언제부턴가 브라질은 공격수가 없는 팀으로 전락했다. 과거 펠레, 자일지뉴, 토스탕, 카레카, 호마리우, 베베투, 호나우두 등 특급 공격수를 끊임없이 배출한 브라질로선 불가사의한 일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프레드, 조는 역사상 최악의 공격진이란 혹평을 들었다. 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 역시 원톱 부재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현재까진 최전방은 디에구 타르델리(30)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둥가 감독은 지금까지 9차례의 평가전에서 타르델리를 5경기에 선발 기용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 2골을 터뜨린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타르델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루이스 아드리아누를 시험 가동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둥가 감독은 또 다른 대안 찾기에 주력했다. 지난 3월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본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최전방에 포진하는 제로톱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둥가 감독의 최종 선택은 타르델리였다. 타르델리는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두 번째 추가골을 터뜨려 둥가 감독을 흡족케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타르델리는 현재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에서 뛰고 있으며 리그 7경기 2골에 그쳤다. 소속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타르델리가 이번 대회에서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 얼마나 활약할지 미지수다.
'혹사' 네이마르, 바르샤 활약 이어갈까
네이마르(23)에게 2014-15시즌은 잊을 수 없는 1년이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더불어 ‘MSN라인’의 한 자리를 꿰찬 네이마르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에 기여했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이번 둥가호에서도 에이스는 단연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주로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해 좌우를 받치는 오스카, 윌리안과 함께 스위칭 플레이를 시도하거나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득점을 노린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체력 저하가 변수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무려 51경기를 뛰었다. 심지어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페루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야 한다.
더구나 네이마르는 2011 코파아메리카, 2012 런던올림픽,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014 브라질월드컵 등 매년 여름 열리는 각종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면 브라질대표팀의 전력은 한층 약해진다.
'부상 탈락' 오스카 빈자리, 쿠티뉴에게 달렸다
필리피 쿠티뉴(23)가 부상으로 낙마한 오스카의 빈자리를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그동안 쿠티뉴가 둥가 감독 체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경기는 지난달 10월 열린 일본(4-0승)과의 평가전이 유일하다.
쿠티뉴는 지난 3월 열린 칠레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쿠티뉴는 네이마르, 윌리안과 함께 2선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오스카는 네이마르를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매우 능했고 수비에서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쿠티뉴는 오스카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진다. 네이마르가 중앙으로 나서면 쿠티뉴는 본 위치가 아닌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야 한다.
물론 올 시즌 후반기의 활약상을 놓고 비교하면 오스카보다 쿠티뉴의 우위였다. 쿠티뉴는 드리블 돌파가 뛰어나며, 왼쪽에서 중앙으로 잘라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을 적절하게 구사한다. 오스카와는 달리 창의적인 플레이도 기대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 쿠티뉴는 멕시코와의 평가에서 전반 28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뛰어난 공격력을 입증했다. 네이마르가 묶이면 브라질은 뚜렷한 공격 대안이 없다. 그래서 쿠티뉴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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