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메르스’에 뒤집힌 SNS…정작 강남은 ‘잠잠’

윤수경 수습기자

입력 2015.06.05 20:49  수정 2015.06.05 20:52

메르스 확진 의사, 확진 판정 전 강남 일대 다니며 수천 명 접촉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관광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강남 일대를 다닌 것으로 확인되자 SNS 상에는 강남 지역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35번째 환자는 의사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의심 증상이 보였지만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하는 등 1500여 명이 넘는 인원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환자는 메르스 증상이 심해진 다음 날, 병원 대강당에서 동료 의료인이 함께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오후에는 가족들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 상에서는 ‘강남 지역이 위험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pea****’는 “강남 가기도 싫다”며 “그 의사 강남이 활동지라는데 메르스 걸리면 어떡해”라고 우려했으며, 트위터리안 ‘SC2****’는 “진짜 메르스 때문에 강남 등의 번화가에 유동인구가 확 줄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오늘 강남가는데 메르스 때문에 난리난 곳이라 약속장소를 건대로 바꿨다”(트위터리안 ‘sue****’)던지 “강남에서 디저트 먹으면서 회의나 할까 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포기”(트위터리안 ‘twi****’)하겠다는 등 강남 지역을 회피하는 반응들도 잇달아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강남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미지근하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남성 김모 (28)씨는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 ‘조심하자’ 정도지 달라진 건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스트푸드점을 가도 똑같이 사람 많고, 의사가 갔던 식당 건물들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소문도 들은 적 없다”며 “사실 SNS나 인터넷 뉴스 외에서는 별로 체감하는 게 없다”고 전했다.

또한 대치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이모 씨는 “메르스 때문에 SNS에 병원 사진도 올라오고 학원이나 학교도 휴강하니까 난리가 난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의사가 갔던 건물이나 식당이 문을 닫을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환자가 강남 일대를 돌아다닌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지역 학교들에 대한 일괄 휴업(휴교) 여부를 오는 7일 결정하기로 했다. 5일 오전 11시 기준 강남 지역에 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40개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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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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