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선언 보류 “신중하게 판단”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6.03 19:00  수정 2015.06.06 17:54

제프 블래터 회장 퇴진 관련 긴급 기자회견

차기 회장직 관심 있다..여러 인사 만나 결정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사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정몽준 명예회장(64)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고심 중이다.

정몽준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제프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과 차기 회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몽준 회장은 “최근 FIFA의 동향은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블래터 회장은 책임을 범람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블래터 회장을 향해 화살을 겨눈 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새롭게 노력해야 한다”고 개혁을 촉구했다.

가장 관심을 끈 건 정몽준 회장의 출마 여부. 정몽준 회장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회장은 “블래터 회장 사임 이후 차기 FIFA 회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나에게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신중하게 생각중이다. 여러 인사들을 만나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3년간 FIFA 관계자들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향후 FIFA 내에서 보폭을 넓혀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눈길을 끈 건 이 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블래터 회장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는 점이다. 차별화를 통해 차기 회장의 적임자로서 입지를 다져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몽준 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집행위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차기 회장이 결정될 때까지 자신이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하는데, 블래터 회장은 더 이상 업무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몽준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여러 국가들을 회유 및 협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사퇴하면서도 사실과 다른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 FIFA의 문제는 스스로 개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FIFA 부회장을 제치고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회장 선거 이전 터진 비리스캔들에 연루돼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3일 사임을 선언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FIFA 임시 총회는 오는 12월 혹은 내년 3월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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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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