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말미 한교원 언급
전도유망한 선수에게 평생 낙인은 발전 정체 우려
슈틸리케호 명단에 없는 '주먹질' 한교원 언급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말미에 한교원(25·전북)을 언급했다.
한교원은 지난달 23일 K리그 홈경기에서 인천 수비수 박대한에게 주먹을 휘둘러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자숙 중이다.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정지 포함 8경기 동안 K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한교원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한교원은 이번 기자회견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선수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빠졌지만 한교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최근 한교원에 대해 악플이 많이 달리는 것을 보고 있다"며 "당연히 명단에는 없다. 설령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교원의 올해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소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교원이 매우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5주 동안 함께 있었고 그 전에도 대표팀 생활을 같이 했다. 한교원이 교육을 잘 받은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먹을 휘두른 행동은 내게도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또 "한교원을 감싸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구단으로부터 상당한 중징계를 받았고 리그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며 "그러나 단 한 번의 잘못으로 평생 영구제명 또는 낙인 찍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징계를 마치고 나서 복귀하더라도 손가락질하거나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나친 비난으로 전도유망한 선수가 낙인 찍혀 발전이 정체되는 것을 우려한 슈틸리케 감독의 깊은 마음이 묻어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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