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판 우결 '님과 함께2' 후속작도 성공할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5.07 16:44  수정 2015.05.07 18:16

만혼 소재로 한 가상 부부 예능 프로그램

김범수 안문숙, 윤건 장서희 커플 출연

김범수·안문숙 커플, 윤건·장서희 커플이 '님과 함께' 시즌2에 출연한다. ⓒ JTBC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이라는 게 결혼이다.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할 만큼 일생에서 한 번뿐인 큰일이기도 하다. 남편감, 신붓감을 고르는 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경제 상황 악화, 결혼 인식의 변화로 혼인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혼자 사는 게 더 익숙하다며 결혼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 분위기는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상 결혼을 포맷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다. 케이블 방송에선 종합편성채널 JTBC '님과 함께'가 재혼을 소재로 해 시즌1을 방영했다. '우결'처럼 풋풋한 젊은 커플들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님과 함께' 시즌2에서는 '만혼'(늦은 나이에 결혼)을 주제로 혼기가 꽉 찬 남녀 방송인들이 커플을 이뤄 결혼을 체험한다. 김범수(46)·안문숙(52) 커플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출연하고, 한류스타 장서희(43)와 가수 윤건(38)이 새롭게 합류한다.

7일 서울 상암동 JTBC 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사랑을 듬뿍 받은 두 커플의 설렘과 풋풋함이 가득했다.

연출을 맡은 성치경 PD는 "만혼이 트렌드라고 생각해 콘셉트를 잡았다"며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플들의 실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제작진의 개입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캐스팅 배경에 대해선 "김범수·안문숙 커플은 시즌1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장서희·윤건 커플은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지명도나 여러 부분에서 원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안문숙 커플은 이전보다 더 화끈해진 모습이었다. '썸'을 타다 결혼을 해서일까. 거침없는 '19금 발언'을 이어갔다.

우선 김범수는 특유의 점잖고 부드러운 태도로 안문숙을 이끌었다. 안문숙을 향한 느끼한 눈빛과 미소는 더 진해졌다.

특히 김범수는 안문숙과 부부가 됐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숙 씨는 정말 섹시해요. 같이 있으면 여러 생각이 들 정도예요." 흐뭇한 미소가 나온다. "아마 여러분도 깜짝 놀랄 거예요. 밖에서 보는 모습과 집에서 보는 모습이 달라요. 또 1층에서 보는 문숙 씨와 침대에서 보는 문숙 씨도 다릅니다. 하하."

결정타는 다음이었다. "우린 운명적인 커플이고 특히 밤에 피는 '야화' 커플이다."

김범수·안문숙 커플, 윤건·장서희 커플이 '님과 함께' 시즌2에 출연한다. ⓒ JTBC

안문숙에 대한 칭찬도 물론 이어졌다. "요리를 정말 잘해요. 말만 하면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요리 자판기예요. 여태까지 왜 시집을 안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잘 만난 전 횡재했죠."

이에 질세라 안문숙도 화끈하고 시원한 입담을 내뱉었다. 시즌2에서 다른 파트너를 만나고 싶었다는 안문숙은 이번 시즌에서 김범수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건 바로 침대 위에서의 반전 매력.

"혼자서 잘 살아와서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죠. 근데 가상 결혼을 해보니 옆에 누군가가 있고, 비빌 언덕이 있다는 게 좋아요. '썸' 탈 때는 김범수가 부드러운 리처드 기어였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바뀌었죠. 완전 상남자입니다(웃음)."

안문숙은 이어 "김범수 씨가 평소엔 얌전하고 점잖은데 침대에 눕기만 하면 확 바뀐다. 소위 말하는 '낮져밤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2세 계획까지 공개했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은 사명감이 생겼다"는 그는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면 아이도 낳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장서희에게도 "너도 아이를 낳으라"고 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언니 먼저"였다.

농익은 커플과 대적할 풋풋한 커플은 장서희와 윤건이 나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스타라 더욱 기대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두 사람은 상반된 성격과 성향을 보였다.

장서희는 "드라마는 연기로 표현하면 되는데 예능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며 "약간 '오글' 거리는 기분도 든다"고 털어놨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보였다. 장서희는 "부부는 서로의 다른 점을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윤건과 나도 그렇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과정들이 재미있다.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정말 좋다. 원래 예능을 좋아해서 유쾌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었다.

윤건에 대해선 "최고의 남편"이라고 치켜세웠다. "정말 착하고 날 바라보는 눈빛이 참 따뜻해요. 피아노를 잘 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윤건이 나와 처음 만났을 때 피아노를 쳤어요. 멋있었죠."

윤건은 장서희에 대해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인형 같았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광고에서 봤던 모습이 생생해요. 장서희 씨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하는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하하."

장서희의 매력에 대해선 "남자를 편하게 해주는 여자"라며 "일단 대화가 잘 통해서 좋다"고 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장서희를 '백허그'하며 애정을 드러낸 그는 "장서희와 백허그를 꼭 하고 싶었다"며 수줍게 고백해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애하기 좋은 따뜻한 봄, '님과 함께 시즌2'가 '내 님'을 찾는 솔로들의 마음을 후벼 팔 수 있을까. 첫 방송은 7일 오후 9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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