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혁재의 사생활 보도와 관련해 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사자가 언론 보도에 고통을 호소하고 나서며 또 다른 논란이 양산되고 있다. ⓒ MBC
“도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어떤 연예인이 경매로 집이 넘어가고 부동산 인도 명령을 받은 사실까지 이토록 친절하고 자세한 보도가 나오게 된 것인가. 억울하고 답답하다.”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개그맨 이혁재의 사생활 보도와 관련해 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혁재 보다 더 ‘많은’ 사생활이 노출된 스타들도 있었지만 문제는 당사자가 언론 보도에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송도에 위치한 이혁재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졌다는 소식에 이어 경매 성사, 그리고 인도명령까지 상세하게 보도되며 그의 가족이 거리에 나앉아 됐다는 기사까지 등장했다.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법원은 4월 24일자로 이혁재의 집을 경매로 낙찰 받은 A씨의 부동산 인도 명령 신청을 인용했다. 자택을 비워주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았다는 것.
법원의 명령으로 이혁재는 곧 낙찰자에게 송도 집을 넘겨줘야 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이혁재 본인은 법원으로부터 그 어떤 통지조차 받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떻게 개인적인 일이 보도를 통해 알게 되는지, 또 어떻게 알고 이런 보도가 나왔는지 유감스럽다"고 호소했다.
그는 일부 매체를 통해 “경매로 집이 넘어갔으니 낙찰자에게 인도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이후의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정해지게 되는 것이 순서다. 살 집도 구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월세라도 구할 시간이라도 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기사까지 나오고 말았다. 이런 보도가 나왔다고 해서 당장 집을 넘기고 가족들과 길거리로 나설 수는 없지 않느냐”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혁재의 집 경매와 관련해, 그는 과거 방송을 통해 “2008년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를 맛보며 2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됐고, 당시 아내의 월급마저 압류되는 상황까지 이르러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혁재는 “방송 활동을 하면서 15년간 모은 돈을 전부 쏟아 부어 4년 전 콘텐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연이자만 2억에 이를 정도로 사업 빚이 늘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혁재의 송도 아파트가 85평 규모에 방이 6개, 화장실만 3개가 달린 초호화 아파트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비난을 받았고 이에 대해 “이미 압류된 상태고, 팔고 싶어도 집이 팔리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표한 바 있다.
더불어 “너무 큰 중압감에 시달리다 집 근처 인천 대교를 올라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생각은 없었다. 날 집삼킬 듯한 시커먼 파도를 보니 오히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 마침 그 날이 15년 전 대학시절 미팅 자리에서 아내와 처음 만난 날이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며 방송 복귀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방송 활동을 통해 빚을 탕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결국 그의 아파트가 경매로 나온 사실이 알려졌고 이내 그의 ‘펜트하우스’ 아파트가 경매에서 낙찰된 사실까지 상세하게 대중에 전달됐다. 지난 9월 처음 경매로 나와 최초 감정가가 14억 500만 원이었지만 70% 수준에서 최종 낙찰, 지난 2월 10억 2200만 원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송제작업체 테라리소스 측은 이혁재가 3억6천여만 원의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경매를 신청, 2011년 5월 13일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약 10억여 원의 근저당까지 설정된 상태로 은행과 업체 측 원금과 이자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이혁재에게 돌아가는 돈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경매 확정에 이어 부동산 인도명령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혁재의 난처한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된 것.
이혁재는 한 방송을 통해 “다 내가 초래한 일이다. 내 부덕의 소치다. 사업으로 인해 좌절과 실패도 했지만 후회는 없다. 내 잘못은 평생 짊어지고 갈 것이다. 실망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평생 갚아야 한다. 그런 희망의 의지마저 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 스캔들이나 소위 포털 상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스타의 경우, 하루 종일 과거 데뷔시절부터 사생활까지 모든 기사에 노출된다. 그 수위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하루 만에 그 스타의 모든 것이 ‘까발려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도 넘은 보도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스타 본인이 아닌 가족과 연계된 보도의 경우, 이혁재 본인을 떠나 아내와 자녀들이 연관된 기사 노출에 있어 사생활 보도가 어느 정도는 보호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혁재는 한 매체를 통해 호소했다.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한 문제는 내 사생활이다. 이 부분까지 기사화해야 하나 싶다. 나는 괜찮은데 가족들이 힘들어한다. 빚도 꾸준히 갚고 있는 상황인데 인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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