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 보다 심한 벨라라비, 손흥민과 함께하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5.02.13 15:16  수정 2015.02.13 18:12

손흥민-키슬링 등 뛰어난 공격수 놓고도 무리한 욕심으로 망쳐

AS모나코 시절의 네네 이상..호날두-메시도 동료들 활용해

레버쿠젠 벨라라비의 '탐욕'은 AS모나코 시절의 네네 그 이상이다. ⓒ 게티이미지

'탐욕왕’ 안데르손 네네(33·알 가라파)도 한 수 접을 정도다.

독일 카림 벨라라비(24·레버쿠젠) 얘기다. 벨라라비는 현재 손흥민(22·레버쿠젠)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벨라라비는 2011년 레버쿠젠에 입단한 뒤 2013년 아인트라흐트로 임대됐다. 이후 지난해 6월 다시 레버쿠젠으로 복귀했다.

벨라라비는 기술을 갖춘 미드필더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그의 장점이 독이 되고 있다. 드리블 남용으로 레버쿠젠 공격리듬을 끊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 벨라라비는 혼자서 11명을 상대하고 있다.

안데르손 네네를 떠올리게 한다.

네네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명문구단 AS모나코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네네는 개인플레이 성향이 짙어 양날의 검이었다. 네네가 놀라운 개인전술로 골을 넣어도 팀이 이기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참다못한 모나코 감독은 네네에게 “팀플레이에 치중하라”고 충고했다.

레버쿠젠 벨라라비는 모나코 시절의 네네 그 이상이다. 벨라라비 곁엔 손흥민·슈테판 키슬링 등 좋은 공격수가 있다. 그러나 벨라라비는 어려운 길을 택한다. 자신이 골을 넣어 해결하려는 그릇된 슈퍼맨 사명감과 과욕에 사로잡혔다.

지난 8일 끝난 분데스리가 20라운드 레버쿠젠-브레멘(1-2패)전이 대표적이다. 후반 손흥민이 교체투입 됐음에도 벨라라비는 손흥민을 활용할 줄 몰랐다. 손흥민이 공간으로 침투했는데 벨라라비가 패스 타이밍을 놓쳐 공격 기회가 무산되는 등 매끄럽지 못했다.

벨라라비는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허리에서 공을 운반해 공격수에게 찬스를 제공해야한다. 상대는 벨라라비의 스타일을 꿰뚫고 있다. 일단 볼을 잡으면 드리블을 선호한다. 브레멘 수비진은 압박으로 벨라리비를 무력화했다.

벨라라비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 급이 아니다. 개인능력 출중한 호날두, 메시조차 동료를 이용한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박지성, 루니 등과 ‘삼각편대’를 편성, 막강한 위력을 과시했다. 메시도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수아레스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벨라라비가 또 임대생활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손흥민-키슬링과 패스 게임을 펼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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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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