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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회피의혹에 이완구 "신체 부위에 치명적 문제"


입력 2015.02.10 14:52 수정 2015.02.10 14:59        이슬기 기자

<인사청문회>"60세가 돼서도 같은 부위 X-ray 찍어" 반박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병역회피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당초 해명과는 달리 1차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최신 시설을 갖춘 서울 수도육군병원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아울러 2차 신체검사 때는 홍성지역 사무관 지위를 악용해 비정상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내가 병역회피의혹을 제기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이 후보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1971년 홍성에서 신검을 받았으나 시골이라 X-ray가 없어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며 “그런데 병적기록표 확인 결과, 이 후보자는 당시 신검을 서울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았다.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에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진 의원에게 지난 1971년 강원도 홍성에서 최초 신검을 받았으나 X-ray가 없어 현역 판정을 받았고, 1975년 대도시인 대전에서 재검으로 X-ray를 찍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에는 최초 신검을 받은 장소는 홍성이 아니라 서울 등촌동 소재 ‘수도육군병원’이며,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자는 1975년 자신의 고향이자 행정고시 합격 후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홍성 지역의 홍성국민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뒤, X-ray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병적기록표 사본에 의하면, 1971년 각종 판정을 받았는데 장소가 수도국군병원이라는 거다. 시설이 없는 시골인 홍성이 아니고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 서울 소재 병원에서 한 것”이라며 “후보자는 ‘시골이어서, 또 어린 학생이 들고 가서 받아주지 않더라’고 해명했는데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1964년에 다리가 불편해서 X-ray를 찍었고, 75년도에도 같은 부위 사진을 찍었다. 내 개인적 신체부위에 치명적인 약점이라 말씀드리기 뭣하지만 사실이고, 60세가 된 2009년에도 똑같은 부분 X-ray를 보라매병원에서 찍었다”며 “신검 과정에서의 행정적 절차는 좀 미흡했더라도 내 신체적 부위에 치명적 문제가 있던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원께서 지적하신 행정적 절차는 이미 40년이나 된 거라 일일이 기억은 못하지만, 분명한 건 내 다리에 문제가 있어서 60살 된 그때에도 같은 부위에 사진 찍었다”며 “그만큼 불편하고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부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녹취록’ 으로 불거진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은 “일회적인 실수가 아니라 원래 후보자가 갖고있는 언론관이 잘못된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은 “후보자가 해명하고 사과도 계속 했지만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했다’는 것이 과연 일회성 말실수였는지, 평소에 갖고 있던 언론관이었는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과거 2007년 대전 KBS 방송 토론회에서 패널에 대한 문제르르 제기하며 방송토론을 파행시켰고, 2009년 대전방송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는 패널을 빼라고 하면서 또 파행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 평소에 언론에 대해 갖고있던 인식이 드러난 것이고 이것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날 (녹취록에서의)말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일명 김영란법의 적용 범위에서 언론인을 제외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사실을 재차 언급하며 “후보자는 그만큼 언론 자유를 중시하는 분”이라고 감싸기에 나섰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 1월 19일 김영란 법에 관련해 ‘언론 자유를 위해 언론인은 제외해야한다’고 밝힌 만큼 언론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평소 언론자유를 강조해왔던 후보자가 이번 녹취건으로 평소 올바른 언론관에 대해 오해받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도지사 때 그런 일이 있던 것은 인정한다. 제 부덕이고 불찰이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재차 사관한 뒤, “평소 친한기자들과 말한 것이라 하더라도 내 불찰이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대오각성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국민과 언론인과 언론 전반에 사죄의 말씀과 함께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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