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호주 캔버라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승점 3을 확보했던 대표팀은 8강 진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대표팀은 호주가 오만을 꺾는다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
상당히 고전했던 경기였다. 한국은 1-0으로 신승했지만 슈팅 숫자에서 11-11로 동률을 기록, 수비에서 큰 허점을 보였다. 만약 쿠웨이트의 골 결정력이 조금만 좋았다면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이 답답한 듯 “쿠웨이트가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경기를 했다”며 "승리를 따낸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거 교체된 이유에 대해 “불가피한 환경이 왔다. 이청용은 다쳐서 귀국해야 한다. 김창수는 아직 회복이 덜 됐고, 18명만 오늘 경기에 왔는데 진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4명밖에 없었다. 이렇게 고전할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 내 에이스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서는 “이틀 전에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어제 괜찮았는데 오늘 또 악화돼 병원에 갔다. 선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 중요한 점과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았다. 그는 중요한 점에 대해 “우선해야 할 일은 선수들 회복이다. 이동 중에 선수가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나흘 여유가 있다. 다만 오늘처럼 경기하면 많은 면에서 어려울 것이다”라며 “강한 정신력이 부족하다. 모국에서 기대감이 매우 크다. 국민들은 오만, 쿠웨이트를 크게 이길 것으로 봤지만 이기지 못할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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