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력은? 한국, 쿠웨이트 꺾고 8강 근접 ‘험로 예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1.13 18:11  수정 2015.01.13 19:39

A조 최약체 쿠웨이트에 1-0승..주전들 공백 커

정상 노리기엔 현재 공격 파괴력 많이 떨어져

남태희 골로 한국축구는 쿠웨이트를 꺾었지만 우승을 향한 험로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연합뉴스

55년 만의 아시안컵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를 꺾고 8강행 티켓을 예약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서 킥오프한 쿠웨이트(FIFA랭킹 125위)와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의 결승 헤딩골을 지켜 1-0 승리했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1-0 승리했던 대표팀은 2연승을 달리며 A조 4개팀 가운데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진출 획득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쿠웨이트를 4-1 대파한 개최국 호주가 오만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과 나란히 승점6을 기록한다. 이때 두 팀은 8강 진출이 확정된다. 따라서 오는 17일 예정된 두 팀의 최종전은 A조 1위를 가리는 한판이 된다.

호주가 오만을 가볍게 꺾는다고 가정했을 때, B조 1위를 피하기 위해 A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 한국축구로서는 현재 골득실에서 뒤지고 있어 호주와의 최종전 승리가 필요하다.

주전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첫 경기 오만전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7명의 선수가 바뀐 가운데 우려대로 초반은 답답했다. 특히, 감기로 훈련에도 불참한 끝에 이날 결장한 손흥민(레버쿠젠)과 부상으로 아시안컵 대회에서 이탈하게 된 이청용(볼턴) 공백은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이근호(엘 자이시)를 필두로 남태희, 김민우(사간 도스), 이명주(알 아인)가 공격을 전개했지만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 위기의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미드필드에서 이어진 백패스를 중앙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상대 공격수와 GK 김승규의 일대일 찬스를 허용할 뻔했다. 다행히 장현수가 몸싸움을 펼치고 김영권(광저우)이 걷어내 슈팅은 내주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대표팀은 이근호가 매섭게 쇄도하며 아크 우측에서 슈팅을 시도해지만 골키퍼 손 맞고 벗어났다. 결국, 전반 35분 고대했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의 오버래핑과 크로스에 이어 남태희가 날카로운 헤딩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하프라인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차두리는 폭발적인 돌파로 페널티 박스 우측까지 내달린 뒤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자리를 잡고 있던 남태희가 깨끗한 헤딩으로 쿠웨이트 골네트를 흔들었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둘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인 순간이다.

후반 초반 쿠웨이트는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한국 역시 추가골은 없었다. 기성용의 경기 운영은 탁월했지만 전방에서의 볼 처리가 썩 좋지 않았다. 잦은 패스 미스도 다득점 승리를 노린 슈틸리케호의 목표 달성을 방해했다.

주전들의 공백 속에 기대만큼의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1차 목표였던 승점3은 따냈다.그러나 세계랭킹 125위에 불과한 쿠웨이트를 상대로 신승했다는 결과 자체는 아쉬움이 남는다.

변화의 폭이 컸던 공격진도 아시안컵 출전 사상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씻지 못했다. 이청용의 공백과 주전들의 컨디션 저하, 날카로움이 떨어지는 공격 등을 떠올릴 때, 우승을 향한 험로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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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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