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2014년 세계 최고의 별로 거듭났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서 열린 ‘2014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자신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다.
FIFA 회원국 감독과 주장, 기자단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호날두는 37.66%의 지지를 받아 라이벌 리오넬 메시(15.76%)와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 노이어(15.72%)를 크게 따돌렸다.
시상식에 참석한 호날두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며 "이런 상을 받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껏 그랬듯이 팀이나 개인적인 타이틀을 계속해서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머니, 아버지, 나를 바라보는 아들을 위해 매일 매일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호날두의 수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2008년 맨유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3번째다. 그는 지난 시즌 무려 61골을 퍼부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통산 10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사했고, 국왕컵 우승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FIFA 발롱도르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된 세계 최고권위의 시상식이다.
먼저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지난 1956년 만든 상으로 무려 5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발롱도르란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최초 수상자는 잉글랜드 블랙풀에서 활약한 스탠리 매튜스에게 주어졌다.
당초 심사위원인 저널리스트들은 비유럽 선수들을 후보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등 비유럽권에서 활약하거나 비유럽 국적 선수들이 세계적인 활약을 펼치자 지난 1995년 규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최초의 비유럽 국적 수상자는 1995년 AC 밀란과 파리 셍제르망에 몸담은 라이베리아 국적의 조지 웨아로 선정됐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지난 1991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가렸다. 각국 저널리스트들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에 반해 FIFA 올해의 선수상은 각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이 한 표씩을 던졌다.
첫 번째 수상자는 서독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로타어 마테우스에게 돌아갔다. 특히 FIFA 올해의 선수상은 FIFA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는 전통이 있었다. 1994년 호마리우(브라질), 1998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2002년 호나우두(브라질),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등은 모두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다.
19년간 마주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은 무려 12차례 중복 수상자를 냈다. 특히 2005년 호나우지뉴 이후 5년 연속 수상자의 이름이 같아지자 ‘프랑스 풋볼’지와 FIFA는 최고의 선수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두 상을 통합하게 됐다.
통합된 지 벌써 5년이 흘렀지만 수상자는 단 2명에게만 허락되고 있다. 메시가 초대 통합 수상자로 선정되고 3년 내리 받은데 이어 호날두가 2년 연속 차지, 세계 최고의 라이벌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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