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지난 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븐 제라드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고 밝히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렸다. 제라드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며 팀을 떠나는 것이 어려운 선택이었음을 고백했다.
'영원한 캡틴' 제라드가 팀을 떠남에 따라 리버풀은 새로운 주장 선임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는 당면과제에 직면했다. 현재 부주장에는 조던 헨더슨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다니엘 아게르 뒤를 이어받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제라드의 이적이 물론 큰 충격이지만 로저스 감독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로저스 리더십보다는 제라드 중심의 팀으로 비쳐지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독설과 번뜩이는 전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조제 무리뉴의 첼시와는 다른 분위기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제라드의 이적은 감독 위주의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로저스의 리더십이 발휘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감독과 베테랑들의 리더십이 동시에 발휘되어야만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리버풀이 제라드의 부재로 다음시즌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로저스는 지난 시즌 제이미 캐러거를 대신해 아게르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바람에 아게르는 친정팀인 브뢴비 IF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캡틴' 제라드마저 올 여름 팀을 떠난다.
리더십에 대해 여전히 의문투성이이지만 로저스 감독은 다음 시즌 분명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 분명하다. 그의 지배력이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리버풀의 행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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