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릉그린실버악단’,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기원 백두산 음악회 동행기
[편집자 註]‘강릉그린실버악단’의 백두산 음악회 동행기를 매일 게재하고자 했으나 중국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과 연일 밤시간의 여정으로 인해 귀국 후 시리즈로 게재 한다.
천연으로 이뤄진 자루비노항에 정박한 동춘호에서 바라본 부두에는 낡은 윈치(기중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고철의 적재를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한국의 트럭, 버스, 승용차 등 100여대의 중고차들이 부두 야적장(野積場)에서 러시아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 입국은 별 어려움없이 통과할 수 있었으며, 대기하고 있는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러시아, 북한, 중국 3국 국경이 모여 있는 훈춘(勳春)해관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훈춘해관을 통해 입출국한 사람은 지난 9월중순 현재 11만명에 달해 작년동기(同期)에 비해 70%가 증가해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고, 하루 평균 450여명, 많을 때는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루비노항을 벗어나자 낡은 건물에 무너져 내리는 주택과 건물들이 옛소련의 영욕(榮辱)을 대변하는 듯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새로운 러시아는 아직도 이곳 극동(極東)지역에는 힘이 부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지막한 지형에 떡갈나무의 군락(群落)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고, 방치된 늪지대와 버려진 대지에는 억새와 잡초만이 무성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넓은 땅을 왜 방치하고 있는가?”, “한국땅 같으면 이렇게 버려두지 않았을 텐데...” 모두 이구동성으로 안타깝다는 말들 뿐이었다.
40여분을 달리자 러시아 크라스키노세관에 도착해 다시 출국수속을 밟아야 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었으며, 한 사람씩 컴퓨터에 입력하느라 지체되기도 했다.
악기와 일부 짐은 컨테이너에 실어 통관수속을 절약할 수 있었으나 중국의 장영자(長嶺子)세관에 도착해서는 컨터이너가 늦게 도착해 기다려야 했다.
끝없이 펼쳐진 떡갈나부와 황량한 벌판을 지나 러시아 국경에 이르자 국경초소에서 다시 통과의례를 거쳐야 했는 데 여성군인들이 국경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양국의 경계는 5~6m를 두고 철조망을 쳤을 뿐 국경의 긴장감은 어디에도 느낄 수 없었다.
1시간이 걸린다는 중국세관은 러시아 국경초소에서 대기하느라 20여분이 더 소요되었다.
중국세관은 러시아세관에 비해 그 규모가 훨씬 크고 웅장해 대조를 이뤘다.
오후 1시 40분 중국버스에 탑승해 3국의 경계를 이루는 황금삼각주인 훈춘을 향해 출발했다.
훈춘시내를 접어들자 ‘훈춘경제개발구’는 각종 건물들이 건설되고 있었다. 중국정부는 훈춘을 동북진흥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특구로 지정해 개발이 진행중에 있었다.
훈춘은 많은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데 길림성 최대의 가스전과 12억톤이상의 석탄과 67톤의 황금 매장량은 물론 동, 아연, 알루미늄, 규토, 대리석, 화강암, 현무암이 풍부하고, 목재자원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한국, 일본, 대만 등의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으며, 3년간 각종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훈춘시내 천부주점(天府酒店 : 중국은 호텔을 주점이라 부른다)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문을 향해 다시 버스에 올랐다.
훈춘시내를 벗어나자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땅을 마주보며 달리기 시작했는 데 건너편 북한땅이 좁아졌다 넓어졌다하며 계속되고 있었다.
북한핵 문제로 조. 중 국경은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 예상했으나 중국쪽 강가에는 낚시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일 뿐 평온하기만 했다.
건너편 북한의 산은 나무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 정상까지 밭으로 개간해 황토빛 속살이 국경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시야(視野)에 들어 왔으며, 커다란 체제 선전문구가 눈에 띄었다.
두만강은 검은 빛을 띄고 있었고, 하류를 향할수록 하얀 거품이 강을 뒤덮고 있어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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