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 푸른 피 배영수, 야신의 한화행 용단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2.04 08:27  수정 2014.12.04 08:34

한화, 베테랑 FA 배영수와 3년 21억5000만원 계약

헌신했던 삼성 외면 속 끝내 한화 선발진에 합류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삼성이 아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가 FA 시장에서 배영수(33)까지 잡았다.

한화 이글스는 3일 FA 베테랑 투수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5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팬들이 지역신문에 헌정광고를 내는 등 배영수의 마음을 다시 돌려 삼성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 아이콘’ 배영수의 한화행은 과정과 이유야 어떻든 충격이다.

경북고 졸업 후 2000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배영수는 통산 14시즌 동안 394경기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만 입고 활약, 별명도 '푸른 피의 에이스'로 삼성에 헌신했다. 지난 2006년엔 팔꿈치 부상에도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서 한국시리즈에 나서 2승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3년에는 선발로 나선 27경기에서 14승(4패)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등극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124승은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승. 비록 2014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지만 선발진의 한 축은 충분히 지켜낼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삼성과의 FA 우선협상에서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고, 시장에 나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계약 후 배영수는 "초심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한화에서 따뜻하게 받아줘 감사하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팀내 FA 외야수 김경언을 잡은 데 이어 권혁(전 삼성), 송은범(전 KIA)에 배영수까지 투수로만 3명의 외부 FA를 영입해 마운드를 두껍게 했다.

새로 계약할 외국인 투수 2명과 제대한 양훈, FA로 합류한 송은범-배영수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불펜에서도 필승조에 좌완 권혁이 합류해 마운드의 높이는 한층 높아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