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품종 포도 '샤인 머스켓' 선봬

조소영 기자

입력 2014.11.27 06:02  수정 2014.11.27 01:02

일반 포도 2배 가격…바나플, 망고수박 등 신품종 과일 열풍 거세

신품종 과일이 뜨고 있다.

27일 이마트는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신품종 과일인 '샤인 머스켓(Shine Muscat)'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100g당 1450원, 1.5kg당 2만1800원이며 기획 물량은 5000박스이다.

샤인 머스캣은 일본에서 개발돼 2006년 품종 등록을 마친 종으로 청포도의 일종이다. 재배가 쉽지만 과육이 크고 당도가 18~20브릭스에 달해 일본에서는 최근 수년간 묘목 판매 순위 1위를 지켰다.

국내에서는 경상북도 김천을 중심으로 재배가 진행돼 작년부터 본격적인 물량 출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 포도에 비해 가격은 훨씬 비싸지만 일부 백화점에서는 준비한 물량 2000박스를 완판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이미 여러 번 신품종 과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수도권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사과의 상큼함이 더해진 '바나플'과 특유의 바닐라향이 특징인 '로즈바나나' 판매에 돌입했다.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수량 10만개를 돌파한 바나플과 로즈바나나는 현재 누계 판매량 60만개를 넘어섰다. 바나나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구성비도 출시 초기에는 2.4%에 불과했지만 지난 10월에는 5.9%까지 늘어나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가 지난 5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망고수박은 4만통 이상 팔려나갔다. 가격은 일반 수박 대비 최대 30% 이상 비싸지만 샛노란 과육과 길쭉한 모양새가 망고를 닮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다 당도가 일반 수박보다 15~20% 가량 높아 맛있다는 입소문을 탄 것이다.

사과도 신품종이 대세다. 올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일반 사과 매출은 작년 동기간보다 1.4% 줄어드는 동안 신품종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과는 매출이 181.3%의 큰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엔비(ENVY)사과'와 '알프스 오토메'의 활약이 눈에 띈다.

뉴질랜드 정부 산하기관에서 20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엔비사과는 평균 당도가 16브릭스로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과 중 가장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아삭하다.

알프스 오토메는 크기가 일반 사과의 7분의 1 정도로 중량이 25~50g에 불과한 신품종이다. 작은 사이즈 덕에 부담 없이 간식으로 즐기기 좋아 아이나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마트에서는 이 같이 신품종 과일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험적 소비(experiential purchase)란 물질적 소비(material purchase)에 반대되는 말로 상품 자체보다는 해당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이마트는 기존에는 여행, 문화생활 등에 국한돼있던 경험적 소비가 일상생활의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SNS의 대중화, 가족 중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기 등에 힘입어 그 영역을 먹거리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체리맛 자두로 알려진 호주산 신품종 '나디아'가 정부 주도 하에 수출전략 품목으로 지정돼 국내 생산에 들어가는 등 신품종 과일은 국산 농가의 경쟁력 제고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현우 이마트 과일팀장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품종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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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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