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안 없나…단일리그·PO제도 부활론 솔솔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1.25 10:00  수정 2014.11.25 10:05

위기탈출 위해 스플릿시스템 손질 필요성 대두

무려 11차례 바뀐 제도..장단점 이미 알고 있다

프로축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 전북 현대

국내 프로축구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가 줄어들면서 국내 스타들은 점점 해외로 눈을 돌리고, 미디어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팬들의 관심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많은 축구전문가들은 K리그의 위기탈출을 위한 해법으로 리그 방식에 대한 개편을 거론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크다. 2012년부터 도입한 스플릿시스템은 상하위 6개팀을 성적에 따라 후반기에는 두 개의 리그를 분리해 운영하는 제도다. 하지만 흥행 면에서 스플릿 시스템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플릿 시스템만의 별다른 장점이 부각되지 않은 반면, 상위그룹의 하위팀이나 하위그룹의 상위팀은 성적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부작용만 발생했다.

올 시즌 A그룹에서는 전북 현대가 3경기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어 선두권 경쟁이 싱겁게 끝났다. B그룹은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스플릿 시스템에서 가장 치열하게 관심을 모아야 할 리그 우승과 강등 경쟁이 맥 빠지게 일찍 끝나면서 스플릿시스템의 가치가 사라졌다.

개인기록 부분에서도 약팀을 상대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득점왕이나 도움왕에 오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재미는 없는데 복잡한 리그 운용 방식을 일반 팬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으로 거론된다.

축구인들은 대체로 단일리그제의 부활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단일리그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우승한 팀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명분도 있고 시즌 막판 경기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유지하는데도 더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12개팀으로 압축된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수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건 단점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2라운드는 경기 수가 너무 적고 4라운드는 너무 많아진다.

A매치 일정과 겹치는 경우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단일리그제에서도 올해처럼 리그 우승팀과 강등팀이 일찍 결정될 경우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건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PO) 제도의 부활도 검토해볼만한 시나리오다. 야구나 농구 등은 페넌트레이스 이후 단기전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우승팀을 가리는 구성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에서도 몇 년 전까지 6강 PO제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 바 있다.

하지만 PO제도는 축구계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유럽식 단일리그를 선호하는 이들일수록 PO제도가 정규시즌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토너먼트 방식은 FA컵과 챔피언스리그도 있는데 굳이 K리그에서까지 당장의 흥행을 위해 PO제도를 따라가야 하느냐는 거부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잦은 리그 방식 변화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비판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K리그 운영방식을 최근까지 무려 11차례나 바뀌었다. 시도해보지 않은 제도가 거의 없을 정도다. 저마다 일장일단이 있기에 전문가들과 여론의 합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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