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메이, 기록 조작해 올림픽출전 ‘4년 자격정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4.11.12 15:28  수정 2015.01.12 22:01

지난 1월 슬로베니아 대회 결과 조작

4년간 모든 FIS 공인대회서 퇴출 중징계

바네사 메이가 올림픽 참가 자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태국 스키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36)가 참가 자격을 조작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국제스키연맹(FIS)는 12일(한국시간) “바네사 메이가 올리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지난 1월 슬로베니아 대회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바네사 메이는 4년간 FIS 공인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중징계 방침을 알렸다.

싱가포르 태생의 메이는 영국 국적으로 아버지가 영국인, 어머니가 중국인이다. 바네사 메이가 영국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하지만 태국올림픽위원회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바네사 메이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면서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올림픽 출전 기준(최소 올림픽 FIS 포인트 상위 500위이내)을 충족시키는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태국의 경우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종목에 남녀 선수 한 명씩을 출전시킬 수 있었다.

문제는 이 경우에도 5개 이상의 회전·대회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포인트 140점 이하(순위가 높을수록 포인트가 낮음)의 성적을 내야만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바네사 메이로선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대회가 자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FIS는 “청문위원단이 논의한 결과 성적이 조작됐다고 판단했다”며 “이 대회 결과로 산정된 포인트, 특히 메이에게 주어진 점수는 선수의 진정한 실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회는 바네사 메이 측의 요청으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참가하지 않은 선수가 명단에 올라 있는가하면, 레이스 중간에 넘어진 선수가 10초 가까이 단축되며 2위를 차지하는 등 의문투성이였다.

한편, 바네사 메이는 소치 올림픽에 나섰지만 최하위인 67위에 머물렀다. 대회 참가만으로도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네사 메이지만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명예에 흠집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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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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