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지르고' 태권도장에 부는 다이어트 바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창완 태권도 객원기자

입력 2014.11.06 09:16  수정 2014.11.06 10:41

체중감량 물론 고지혈증 등 질병도 호전

대한태권도협회 도장 지원사업 일환 '활기'

성인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발차기(뒷차기)훈련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DB

대한태권도협회가 일선 도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태권도장에 성인들의 수가 늘고 있다.

혼자하는 운동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고 고함도 마음껏 지를 수 있어 스트레스도 날리고 다이어트 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권도장을 찾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대한태권도협회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태권도장은 현재 충북, 대전, 대구, 울산, 경남 등 5개 지역에서 시범운영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충북 진천 중앙태권도장을 찾았다. 이 도장은 태권도 6단의 노용현(39) 관장이 경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회원으로 등록한 성인수련생은 벌써 20명이 됐다.

노 관장은 “태권도장에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근력과 유산소 운동효과가 뛰어난 태권도를 배우려는 성인들이 태권도장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수련은 생각과는 달리 그다지 격한 운동이 아니다. 그럼에도 처음 회원으로 가입한 달은 평균 5kg 정도의 몸무게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운동으로 들어가기 전 음악에 맞춰 무릎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태권도, 정리운동까지 1시간 동안의 운동량이 그리 적지 않다. 이처럼 매일 1시간 운동으로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게 회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태권도장을 찾는다면 남성들은 상당수가 태권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를 하고 있다는 게 노 관장의 설명이다.

진천 중앙도장 성인수련생들이 운동이 끝난 뒤 파이팅을 외체고 있다. 태권도로 고질혈증과 고혈압을 고친 서상숙 회원(앞줄 가운데) 송계월(앞줄 오른쪽) 뒷줄 오른쪽 맨 끝에가 노용현 관장. ⓒ 데일리안 DB

태권도 수련은 다이어트뿐만 고지혈증과 고혈압 등 질병 치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도장 서상숙(60) 회원은 2012년 갑자기 체중이 72kg까지 증가했다. 나이 60세에 신장 155cm에 불과한 서상숙 회원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거동이 힘들어 활동이 거의 없었던 서상숙 회원에게 결국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찾아왔다. 1년 반 이상 종합병원 진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했지만 큰 효험이 없었다.

그러던 중 태권도장에서 다이어트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가까운 중앙태권도장을 찾았고, 관장이 직접 지도하는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지 5개월 만에 체지방 5kg 등을 포함 8kg의 체중이 빠졌다. 당연히 고지혈증과 고혈압도 거의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호전됐고, 약독 복용하지 않고 있다.

서상숙 회원은 “태권도를 배우기 이전에는 다리가 아파서 계단도 오르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뛰는데도 문제가 없다. 병도 고쳐졌고 체중도 빠졌다. 체력이 되는 한 평생 태권도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건강을 위해 지난 2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송계월(42) 회원도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지 두 달 후 체중이 빠지면서 몸매가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변에서도 제 몸매를 부러워한다. 태권도는 다양하고 활기찬 동작을 할 수 있어 보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태권도 예찬론을 쏟아냈다.

노 관장은 “태권도는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릴 수 있는 매우 휼륭한 운동이다. 태권도장에서 성인들의 기합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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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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